[앵커]
어제(26일) 정부가 내놓은 난방비 지원 대상에서 빠진 사람들 중에도 막막하단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큰데, 목욕비를 올려야하나 고민하는 목욕탕도 있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단독주택과 빌라가 모여 있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목욕탕.
지난달 가스요금은 47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00만 원 정도 더 나왔습니다.
[최영섭/목욕탕 운영 : 이렇게까지 직격탄이 될 줄 몰랐어요. 그래봤자 얼마 오르겠지 했는데…]
그나마 코로나 유행 때는 약간의 지원금을 받았는데 '난방비 폭탄'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합니다.
인건비를 아끼려고 새벽 4시에 직접 나와 일하고 있지만, 손님이 많지 않아 여전히 난방비는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어쩔 수 없이 물 온도도 조금 내렸습니다.
[최영섭/목욕탕 운영 : 이쪽(온수)이 68~70도 정도가 되어야 하고, 저쪽 한증은 67도가 넘어야 해요. 그런데 (난방비가 오르면서) 지금은 맘대로 그렇게 올려놓고 땔 수가 없죠.]
주변 쪽방촌에서 오는 손님도 많아 목욕비를 7천 원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고민이 큽니다.
[최영섭/목욕탕 운영 : 1000원이라도 올려보려고 한 8000원이라도 받아볼까 하고 생각을 해봤는데 요금 올리면 되는 문제가 쉽지 않더라고요.]
난방을 하면서 가스로 음식을 끓여야 하는 식당도 부담이 확 늘었습니다.
[김경숙/음식점 운영 : 작년까지는 괜찮았는데 이번 달 들어서는 깜짝 놀랐어요. 거의 두 배로 올랐더라고요.]
난방을 줄이려 가스렌지에 바람막이를 설치하고 손님이 없을 때는 열풍기도 하나로 줄입니다.
야당은 전 국민 80%에 에너지지원금을 차등 지급하자고 정부에 제안했지만, 정부는 아직 추가 지원 계획은 없단 입장입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 취재지원 : 명수빈)
이상화 기자 , 김재식, 강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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