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 오른 심야택시…"달릴수록 할증요금 체감"
[앵커]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어제부터 1천원 인상됐죠.
밤 10시부터 적용되는 심야 택시는 1,400원이 올랐습니다.
각종 물가가 오르면서 부담이 커지는 상황인데, 택시요금 인상은 승객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요.
한채희 기자가 현장을 직접 가봤습니다.
[기자]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로 버스 정류장이 북적입니다.
택시는 느린 속도로 지나가고, 택시 정류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서울 시내 택시요금이 인상된 날 밤, 시민들은 천 사백 원이나 오른 심야시간대 기본요금을 체감했습니다.
"강남에서 양천 가는데 2만천 원 나왔는데 2만 5천 원? 더 나오니까 그거보다 힘든 거 같아요."
"저도 요즘 추워서 택시를 주로 이용하곤 했는데 이젠 할증이 붙으면 술 먹고 집에 가기에 더 부담스러워져서…"
택시 탑승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들에겐 더 큰 부담입니다.
"저희 아기 엄마같이 아기를 데리고 이동할 때 택시 많이 이용하는데, 비용 상승이 많이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승객이 많이 몰린다는 밤 11시 반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종로구 수송동까지 택시를 타봤습니다.
미터기에 찍힌 기본요금은 6천 7백 원.
출발한 지 13분 만에 두 배가 넘는 금액으로 훌쩍 뜁니다.
기본요금이 적용되는 거리가 400m 짧아졌고, 31초에 140원씩 오르던 요금도 30초로 줄어섭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평소보다 약 3천 원 더 비싼 만 7천 2백 원입니다.
30년 넘게 택시를 운전해 온 기사 장동주 씨도 이번 인상을 몸소 느낍니다.
"손님이 조금 줄은 듯한데요. 한 달 정도 있으면 복구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택시 기사는 수개월째 떨어지지 않는 LPG 연료비 문제에 4년 만의 요금 인상이 반갑지만,
"모든 물가가 올라가잖아요. 원인은 그것도 있고, 적정 시기에 올려진 거 같아요."
고물가에 난방비 부담까지 안게 된 시민들은 달갑지 않습니다.
"월급 같은 거는 오르지도 않고, 사업하는 사람들 일도 없는데 그나마 오르면 또 부담이 갈 거고, 균형 맞추기가 힘들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오는 4월 버스와 지하철 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어 시민들의 생활비 부담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택시요금인상 #고물가 #심야택시 #할증요금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