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순식간에 폐허가 된 현장은 처참합니다. 구조작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눈앞에서도 구할 수 없는 곳이 많습니다. 혼자 살아남은 아버지, 엄마를 잃은 갓 태어난 아이, 지진은 사람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잔햇더미 아래에서 살려달라는 절박한 외침이 들려옵니다.
[크게 말해주세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가족이 갇혀있는 걸 알면서도 손쓸 도리가 없는 남성은 절망감을 느낍니다.
[데니즈/지진 피해 주민 : 가족들의 외침이 들려요. 구해달라고 외칩니다. 하지만 우리는 구출하지 못해요.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또 다른 시민도 잔해 속에 사람이 갇힌 걸 확인했지만, 할 수 있는 거라곤 좁은 틈으로 물병을 내려보내주는 것 뿐입니다.
규모 7.8의 강진이 훑고 간 현장 곳곳엔 삶과 죽음이 겹쳐있습니다.
18개월짜리 아이는 구조대원에게 극적으로 구조됩니다.
하지만 언니와 오빠, 엄마는 모두 먼 길을 떠났습니다.
아이는, 벌어진 비극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듯한 표정입니다.
새벽 시간 들이닥친 재난은 사람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갓 태어난 신생아는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아이를 낳은 엄마는 숨을 거뒀습니다.
반면, 혼자 살아남은 아빠는 숨진 채 담요에 쌓인 아이를 보자 주저앉고 맙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spuerlilo')
김재현 기자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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