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전술핵탄두를 공개하고 핵물질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미국 정부가 강온 양면의 메시지를 동시에 내놓았습니다.
미국의 핵전력을 강화할 거라고 다짐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거듭 강조한 겁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31의 모습을 공개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힌지 하루 만에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신속하고 단호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보여줄 거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사용을 사전에 막아내기 위한 미국의 억제력도 끊임없이 강화할 거라고 다짐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미국 국방장관]
"우리는 또한 3대 핵전력을 모두 현대화하고 전략적 억제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오스틴 장관이 언급한 3대 핵전력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전략핵 폭격기를 말합니다.
반면 백악관에서는 유화적인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 그가 쉼 없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무기 개발에 전념하고 있지만 외교를 통한 비핵화, 즉 대화로 해결하려는 미국 정부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겁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비핵화를 향한 외교의 길을 찾기 위해 전제 조건 없이 북한 정권과 마주 앉기를 바라는 우리의 바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또 북한과 직접적인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화를 요구하는 입장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밝히는 거라며 진정성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늘 해오던 말로 강온 메시지를 동시에 내놓았습니다.
말은 그대로이지만 최근 한미 군사 훈련의 강도를 볼때 이른바 '행동하는 동맹'의 수위는 분명 높아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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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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