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집에서 잠을 자던 중에 발생한 화재로 세상을 떠난, 나이지리아 남매들의 부모가 사고가 난 지 이틀만에 빈소를 찾았습니다.
해맑게 웃고 있는 영정 속 아이들을 마주한 부모는, 도무지 믿을 수 없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선생님과 친구들, 멀리서 찾아온 시민들이 아이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는데요.
구나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사고 이틀 만에 빈소를 찾은 4남매의 부모.
화상을 입은 고통도 잠시 영정 속 자식들과 마주한 아버지는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입니다.
척추를 다쳐 거동이 힘든 어머니는 부축을 받으며 겨우 영정앞에 앉았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사진을 바라보다 끝내 오열합니다.
[아나스타샤/4남매 어머니]
"믿을 수 없어요.. 믿을 수 없어요.. 모르겠어요.."
지자체 등의 도움으로 사고 하루가 지나 차려진 빈소.
과자와 음료수, 인형이 놓였습니다.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이 생전에 주지 못했던 걸 가져다 놓았습니다.
[이지니/자이언대안학교 교사]
"(숨진) 갓슨이 초코파이 너무 좋아하니까..좋아하는,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예요. 아나스타샤가.."
얼굴 한 번 본 적 없지만, 이들 4남매의 딱한 소식을 접하고 멀리서 찾아온 조문객도 있습니다.
과자 두 봉지를 챙겨 왔다고 합니다.
[김정숙/조문객]
"(서울) 노원에서 왔어요 뉴스 보고 제 기초연금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애기들 좋아하는 과자 사서 놓고 싶었어요."
화재 당시 급박했던 상황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거실에서 혼자 자고 있던 아버지.
잠결에 연기가 가득 찬 걸 보고 안방 문을 두드려 식구들을 깨운 뒤 밖으로 나가 창문을 깨뜨렸다고 경찰조사에서 밝혔습니다.
하지만 불길이 삽시간에 번졌고,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이 아버지를 만류해 4남매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한지은/영상편집: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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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지은/영상편집: 안준혁
구나연 기자(kun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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