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울산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37미터 높이의 중장비가 넘어지면서 근처에 있는 원룸 건물을 덮쳤습니다.
원룸 안에는 임신부를 포함한 주민들이 있었지만,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는데요.
경찰이 아파트 시공사를 상대로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용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곧게 서 있던 대형 건설장비가 서서히 옆으로 넘어지기 시작합니다.
작은 도로 건너편 건물을 통째로 덮칩니다.
건설현장 옆을 지나던 한 시민의 머리 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지나더니 눈 앞으로 건설장비가 그대로 떨어집니다.
뒤 돌아 달음질치는 와중에 또 구조물이 무너졌고 더 빨리 달리며 간신히 빠져나온 남성은 뒤돌아서며 큰 한숨을 내 쉽니다.
비추고 있던 CCTV는 지진이라도 난 듯 떨리며 사고현장을 비춥니다.
[우금자/인근 주민]
"'쾅' 소리가 났지요. 벼락 치는 소리가 났지요. 이제 보니 저게 무너지는 소리네."
오전 11시 30분쯤 울산시 남구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37미터 높이 항타기가 넘어졌습니다.
항타기는 지반에 철재 파일을 박는 건설장비로, 사고 당시 이동 중이었습니다.
[김용재/사고 목격자]
"내려갔다 다시 뒤로 갔다가 내려갔다가 이러길래 저거 이상하다 이랬더니만 그다음에 이제 원체 크니까 위잉 (넘어갔어요.)"
이 사고로 원룸 3곳이 파손됐고 임신부 1명을 포함한 주민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하지만 입주민들이 사고 당시 건설장비가 쓰러진 방향에 있지 않아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은 접근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인근 원룸 주민들은 모두 대피했습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주변 건물들의 도시가스와 전기도 차단됐습니다.
원룸 주민 27세대는 당분간 인근 숙소에 지내게 될 예정입니다.
쓰러진 항타기를 옮기기 위해 크레인이 동원된 가운데 경찰은 아파트 시공사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능완·최준환(울산) / 영상제공 : 울산 남구청 김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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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능완·최준환(울산)
이용주 기자(enter@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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