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로 후임을 선출하는 보궐선거에는 현역 의원들은 단 한 명도 출마하지 않았습니다.
내년 총선 공천을 이끌 지도부에 사실상 '무혈입성'할 기회지만, '설화'로 인한 공백을 채운다는 부담에,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스스로 물러난 국민의힘 태영호 전 최고위원 빈자리는 원외 인사가 채우게 됐습니다.
김가람 청년대변인과 이종배 서울시의원, 천강정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 이렇게 3명이 경선을 치릅니다.
[배현진 /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지난달 31일)] : 천강정 후보, 김가람 후보, 이종배 후보, 세 분을 본경선에 진출하도록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당내에선 호남 출신인 김가람 청년대변인이 비교적 우세한 것으로 거론됩니다.
지난 전당대회 때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김기현 대표가 청년대변인으로 발탁한 이후 줄곧 현 지도부와 손발을 맞춰 왔기 때문입니다.
한 차례 토론을 거쳐 오는 9일 전국위원회 투표로 승자가 결정됩니다.
애초 '친윤계'를 중심으로 현역 의원들 하마평이 무성했지만, 다들 손사래를 치면서 흥행은 '빨간 불'입니다.
내년 총선을 이끌 지도부에 쉽게 올라탈 기회인데도 상당히 이례적이란 평가입니다.
'설화'로 생긴 공백을 메운다는 부담에,
[김정재 / 국민의힘 의원 (그제, CBS 라디오 인터뷰) :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경사스러운 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는 아니지 않습니까? // 본선 출마하듯이 그렇게 경쟁하듯이 하는 것은 좀 부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무를 결정하는 최고기구 위상에 걸맞지 않은 '약체 지도부'라는 당 안팎의 시선도 현역들 도전을 꺼리게 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선출직 가운데 원내 인사는 조수진 의원뿐.
그마저도 '밥 한 공기 발언' 논란으로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당 안팎의 평가가 있습니다.
여기에 총선을 앞두고 쇄신 요구가 지도부를 향할 경우 자칫 공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역 의원들을 머뭇거리게 했을 거란 분석입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1일, KBS 라디오 인터뷰) : 당 지도부에 입성해봤자 별 소위 말해서 어떤 실익이 없다고 이렇게 읽히는 것 같아요. 그럴 바에야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활동이나 열심히 하자….]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당무 감사를 앞두고 지도부 출범 석 달 만에 당협위원장들을 한곳에 모아 단합을 모색하면서 총선 채비를 본격화하고 나섰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어제) : 유능한 사람이 꼭 공천될 수 있도록 시스템 공천을 확립해서 지켜나가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런 말씀들 하십니다. 검사 공천하지 않겠느냐, 검사 공화국 되지 않겠느냐 하시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다만 총선 승리를 위해선 집권여당 지도부가 영향력 있는 메시지로 정책 현안을 주도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역 의원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는 지적입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윤소정
영상편집 : 정치윤
그래픽 : 박유동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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