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5일) 오전에 민주화운동 출신 기업가인 이래경 씨를 새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었지만, 적임자냐는 논란이 일자 조금 전 이 위원장이 자진 사퇴했습니다. 이래경 위원장은 천안함 자폭설부터 코로나 미국 기원설까지 과거 지나친 음모론 발언 등이 문제가 되며 무슨 혁신이냐는 내부 비판도 제기됐었습니다. 곧바로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고석승 기자, 오전까지만 해도 당 지도부에서는 이 위원장이 문제없다는 분위기였잖아요. 그런데 자진사퇴를 했네요?
[기자]
오늘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직접 임명 사실을 깜짝 발표한,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이 조금 전 사의 표명문을 내고 자진 사퇴했습니다.
임명 한나절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겁니다.
이 전 위원장은 사의 표명문에서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역사 앞에 기도하는 심정으로 저로 인해 야기된 이번 상황을 매듭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혁신위를 어떻게 꾸리느냐도 얘기가 많았는데, 사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래경 위원장이 임명되면서부터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물러났지만 이래경 위원장이 누군지 간단히 소개를 해준다면요?
[기자]
이 전 위원장은 민청련 발기인 출신으로 과거 민주화운동을 오래 했던 인물입니다.
기업가로도 활동하면서 진보 진영에서 시민운동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친명 인사란 주장도 나왔지만, 당 지도부는 "친명계가 아닌 김근태계"라면서 논란을 일축하기도 했는데요.
오후까지만 해도 임명 철회는 없단 게 당 지도부의 입장이었습니다.
[앵커]
결국 과거 발언 논란이 결정적이었던 걸로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이래경 위원장은 그동안 소셜미디어 등에 자신의 생각을 꾸준히 올려왔는데, 그 발언들이 논란이 된 겁니다.
"미 패권 세력이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냈다"거나 "코로나 진원지가 미국"이란 취지의 주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천안함이 사건이 조작됐던 주장은 내일 현충일을 앞둔 시점에서 더 큰 논란이 됐는데요.
발언 논란이 이어지자 민주당 지도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래경씨가 천안함 사건 조작이다, 푸틴은 전쟁 범죄자 아니다 이런 글들 올렸는데 혹시 사전에 검토하셨습니까?} 아…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네요.]
당내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가 검증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인사란 비판 목소리가 커졌고, 당 지도부는 오후 늦게 긴급회의를 열고 이 이사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는데요.
결국 당 지도부가 이래경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논란을 매듭짓는 쪽으로 판단을 내린 걸로 보입니다.
고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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