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염수 방류에 우려가 컸던 곳이 수산시장이죠. 저희는 방류가 이뤄지기 전과 후, 수산 시장 현장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석 달 동안 지켜보며 취재했습니다. 발길이 뚝 끊겼던 초기와 달리 지금은 매출이 살아났지만, 앞으로는 어떨지 걱정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이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염수 방류 일정이 정해지기 전인 7월 초, 수산시장 분위기는 이미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정영희/26년차 상인 : 카드 한번 보실래요? 지금까지 팔아둔 거? 얼마 나왔어? 13만 4천원.]
6시간 동안 고작 4명만 생선을 사갔습니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날, 정부는 과학적 기준 등에 따라 처리되고 있다며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과도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시민들 발길은 뚝 끊겼습니다.
[가게 세 내야죠. 나 일당은 놔 두고도. 관리비 내야죠. 감당이 안 되고 있어요.]
열흘이 지났지만, 매출은 여전히 부진했습니다.
[열 마리 가져와서 한 마리 팔았다고. (갈치요?) 응. 매출증. 자!]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절반도 안되는 30만원만 손에 쥐었습니다.
간혹 오는 손님도 여전히 불안해 했습니다.
[손님 : 아직 오염수 안 들어온 것 같아서 얼른 사놓는 거에요. 들어 오면 안먹지.]
그나마 정부가 소비를 활성화하는 행사를 시작해 조금씩 매출이 살아나긴 했습니다.
[이따 돈(상품권) 2만원 줄거야. 1시에 오면. (그건 뭔 소리여?) 소비자들한테 40% 환급해주는거야.]
[많이 팔았어요. 수산대전 그것 때문에. (제가 사장님한테 여쭤봤을 때 장사 잘 됐다고 하신 게 처음이에요.)]
이들 부부는 두달여 만에 처음으로 다소 시름을 던 표정이었습니다.
오염수 방류 한 달이 지났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찾았습니다.
제수용으로 쓰이는 조기도 평소보다 많이 걸어 뒀습니다.
다만 명절 대목도, 소비 행사도 오래가지 않아 부부의 걱정은 여전히 큽니다.
[이정환/26년차 상인 : (손님) 수는 가면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아. 매년 줄어들 것 같아.]
그저 평소처럼 원산지를 크게 쓰고 오는 손님을 친절히 맞이할 뿐입니다.
[잘 드셔가지고 건강하시길. 수산물도 도움도 되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최무룡 황현우 / 영상그래픽 김지혜]
이예원 기자 , 반일훈, 이병구, 정철원,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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