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중국 가전회사 샤오미가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에 첫 전기차를 내놨습니다. 성공 가능성부터 미·중 전기차 경쟁이 국내 미칠 영향까지 짚어보겠습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조금 전에도 영상으로 저희가 소개를 해 드렸는데 SU7 이렇게 적혀 있잖아요. 샤오미 전기차, 중국어로는 뭐라고 부릅니까?
[권용주]
중국어라는 쑤치 이렇게 읽는 건데 SU는 슈퍼 울트라라는 뜻이고요. 뒤에 있는 번호 7은 샤오미의 사업 부문 번호입니다. 그러니까 일곱 번째 사업이라는 뜻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발음만 가지고 보면 대륙의 수치냐, 이런 농담도 있는데 막상 등장을 해서 보니까 수치가 될 수도 있고 실제로 준치가 될 수도 있다, 이런 평가가 나오는 거죠.
[앵커]
출시 직후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저도 디자인을 보니까 참 예쁘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성능은 어떻습니까?
[권용주]
보통 전기차 성능은 소비자들이 두 가지를 보게 됩니다. 하나는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 이게 이른바 파워력이죠. 그리고 평범한 주행을 했을 때 한 번 충전해서, 전기차이니까 얼마나 멀리 가느냐, 이 두 가지를 많이 보거든요. 그런데 SU7은 최고급 차종 기준으로 해서 시속 100km까지 2.78초, 상당히 빠른 겁니다. 거의 포르쉐 타이칸 수준이에요. 그래서 한편에서는 샤이칸이다, 이렇게 부릅니다. 그리고 한 번 충전해서 주행거리가 중국 기준으로 800km 정도 가능하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건데, 중국 기준이기 때문에 이게 만약에 우리나라 기준으로 환산이 되면 약 25~30% 떨어지게 돼 있죠. 반응이 좀 뜨겁습니다. 아시겠지만 예약 시간 27분 만에 5만 대가 계약이 됐고요. 24시간 만에 8만 대가 넘었어요. 그러니까 샤오미가 IT 기업으로서 핸드폰 만드는 기업 아닙니까? 음성인식으로 작동되는 유리창, 냉장고, 다 음성인식으로 가능하고요. 물론 예약이 그렇고 취소도 절반에 달한다라는 얘기도 나오고요. 그래서 일단 질러놓고 한번 보자라는 분들도 꽤 많았다, 이렇게 해석이 되는 거죠.
[앵커]
그런데 디자인이 조금 전에 타이칸을 닮았다고 해서 샤이칸이라고도 불린다고 하셨잖아요. 디자인을 비교하는 영상들도 유튜브에 많이 올라오던데 이렇게 똑같아도 괜찮은 건지 일단 이게 궁금하거든요.
[권용주]
여러 가지 디자인 저작권 문제에 관해서는 누군가 문제를 제기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는데 과거에 중국 전기차들이 초창기에 해외 자동차 디자인을 많이, 그들 용어로는 벤치마킹, 우리 용어로는 카피했다, 이렇게 했는데 그런 대부분의 디자인 소송에서 중국 내에서는 법정 공방에서 쉽게 승소하지 못한 사례가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해 주신 대로 한 번 충전했을 때 주행거리 800km, 그리고 제로백 2.78초. 정말 하이퍼카 수준의 성능인데 가격이 너무나 싸서 많이 언급이 되고 있죠?
[권용주]
그렇죠. 가격이 지금 저가 모델은 4000만 원대, 가장 비싼 것도 5500만 원이니까 이 정도의 차가 가격이 이거밖에 안 되냐라는 생각들을 많이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제가 자동차를 꽤 오래 했는데 정말 이 정도 가격에 내놓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략적인 거죠. 왜냐하면 지금 중국 내에서 비싼 전기차는 생존이 쉽지 않습니다. 샤오미도 초기에 차를 내놨을 때 주력시장은 당연히 중국 내수가 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중국 내수의 전기차 가격 경쟁은 이미 치킨게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샤오미가 가격을 높여서 내놓게 되면 외면을 받겠죠. 그래서 일단 시장 진입에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가격을 책정을 했고, 다행스럽게 중국의 배터리 값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중이거든요. 이런 것들을 이익에 넣지 않고 실제 가격에 반영해서 일단 물량을 많이 쏟아내자라는 전략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정말 팔수록 손해인 상황일 수도 있겠네요, 이렇게 말씀을 들어보면. 그런데 앞으로 가격이 좀 더 오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도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권용주]
국내에 들어온다고 봐야죠. 그 이유는 가격 같은 경우는 당연히 해외로 나갈 때 관세 물고 운송료 들고 그 나라에서 판매 마진 들어가니까 올라갈 겁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관심은 이게 우리나라에 들어올 거냐? 제가 볼 때는 들어올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런 거죠. 우리는 들어올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들은 안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제가 중국의 전기차 기업들하고 많이 얘기를 나눠보면 우리나라 시장은 전기차 시장이 너무 작아서 그들이 한국의 인증 기준에 맞춰서 제품을 개발하는 투입 비용을 판매해서 수익을 거둬가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자동차 인증 기준이 대단히 까다로운 나라입니다. 그러니까 그 인증 기준에 맞춰서 개발하는 비용을 투입했는데 막상 한국에 들어와서 보니까 시장이 너무 작아서 1년에 100대, 200대 팔면 수익이 안 나더라. 그래서 사실은 크게 관심을 가지는 시장은 아닙니다.
[앵커]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성능시험과 시승운전 중에 사고가 발생하는 영상들도 떠돌고, 그리고 조금 전에 말씀해 주신 대로 중국 기준으로 이런 성능이 발표가 됐기 때문에 우리나라라든지 다른 나라 기준으로 봤을 때는 이 수치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이 쑤치의 성능은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권용주]
그들의 발표가 있으니까 현재 상황에서는 그들의 발표를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아직 제품 자체가 등장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이게 시중에 판매가 되고 소비자들의 평가가 나와 봐야 알 수 있겠죠. 그런데 샤오미도 이런 생각을 했을 겁니다. 최근에 샤오미가 온라인 예약을 하고 제품을 등장시키자마자 이렇게 온라인에서 큰 반향이 일어나잖아요. 그 얘기는 샤오미의 제품에 대해서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면 제품에 대해서 뭐가 문제가 생기면 실망감도 크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그 사이에 이런 소비자 평가들을 반영을 해서 준비를 하거나 아니면 출고 시점을 늦춰서라도 품질에 만전을 기한다든가 이런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꽤 높다고 봐야죠.
[앵커]
그런데 테슬라와 자꾸 비교가 되는데, 테슬라는 차간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그런 데서 성능이 좋았는데 지금 이 영상에서 잠깐 봤었지만 앞에 있는 장애물을 그대로 들이받는 모습도 보였거든요.
[권용주]
그게 시속 120km까지 감지하냐, 130km까지 감지하느냐의 차이인데 테슬라는 130km에서도 장애물을 감지하더라. 그런데 샤오미는 120km 정도에서 감지하니까 고속에서 감지를 못하니까 성능이 떨어진다, 이렇게 평가들이 나오는 건데요. 이런 것만 가지고 제품의 수준을 개별적으로 평가하기는 조금 이른 거고요. 아마 며칠 지나면 실제 계약률이 공개가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생각이 나오게 되겠죠. 이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예약금 환불 기간이 있어서 나온다는 말씀이시죠. 그런데 애플도 사실 10년 동안 전기차 개발에 공을 들였다고 알려졌는데 최근에 사업을 철수하지 않았습니까? 샤오미가 3년 만에 만들어낸 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권용주]
접근 방식의 차이라고 보시면 돼요. 무슨 얘기냐 하면 애플은 완벽한 자율주행 전기차를 투입하려고 했던 거고요. 샤오미는 자신들이 잘하는 IT 기능을 그냥 전기차에 적용해서 전기차를 만들어 내놓고 싶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지능의 완벽성을 추구했던 게 애플이라면 샤오미는 그냥 전기차 만들었다는 얘기예요.
[앵커]
그러면 자율주행을 강조한 차는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권용주]
물론 자율주행 기능을 강조하긴 하죠. 애플은 그것을 뛰어넘은 완벽한 자율주행을 원했던 거고 샤오미는 자율주행의 완벽성은 가지 않더라도 지금 현재 진행되는 수준에서 내가 가장 앞서 갈 수는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판단한 겁니다. 그리고 애플은 누군가가 자동차를 만들어줄 파트너를 계속 찾고 있었고, 샤오미는 중국에 우리한테는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사로 많이 알려져 있는 베이징자동차가 실제 만들어줍니다. 사실 전기차 스타트업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 뭐냐 하면 개발은 쉬워요. 그런데 대량 생산이 쉽지 않습니다. 대량생산을 중국의 완성차 기업이 해준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이점을 확보했던 거죠. 그래서 실제로 일본 같은 경우에도 소니라는 회사하고 혼다라는 회사하고 둘이 합쳐서 회사를 만들었어요. 소니혼다모빌리티라고 IT 기업인 소니와 하드웨어를 잘 만드는 혼다가 서로 손잡고 지능이 뛰어난 그런 자동차를 슬슬 내놓기 시작하고 있는 거죠.
[앵커]
한마디로 외주화의 승리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권용주]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LG전자나 삼성전자도 기술력이 충분할 것 같은데 혹시 전기차에 도전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게 있습니까?
[권용주]
끊임없이 나오는 얘기입니다, 국내에서. 그런데 저는 LG전자 같은 경우는 있다고 봅니다. 물론 가능성이지만. 그런데 당분간 하지 않을 거예요. 무슨 얘기냐면 LG는 이미 자체적으로 배터리도 만들고 전장까지 모두 만들 가능성이 있죠. 그리고 직접 차를 만들면 고객하고 경쟁을 해야 되니까 당장은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사실 그것보다는 실제 LG 브랜드를 달고 전기차를 내놓았을 때 소비자들이 열광할 것인가, 이것을 한번 판단을 해봐야 돼요. 이건 또 다른 문제라는 거죠. 그래서 LG가 해마다 CES나 모빌리티쇼에 가면 조금씩 콘센트카를 내놓는데 제가 해마다 갈 때마다 보면 점점 완성차에 가까워져요. 이런 것을 보면 언젠가는 하겠구나. 그런데 지금은 아니더라도 아마 세상이 전자회사가 전기차를 만들지 않으면 이상한 시대로 전환되지 않을까. 그때쯤을 대비하는 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언젠가는 LG카가 나올 수도 있겠다.
[권용주]
그렇죠. 전기차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기업 상황들이 흘러가는 거죠.
[앵커]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이렇게 전기차 분야에서 앞서가는 동안에 미국의 전기차 상황은 녹록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한번 짚어주시죠.
[권용주]
미국은 중국을 쫓아가는 분위기라고 봐야죠. 무슨 얘기냐면 중국에 비해서 미국이 전기차가 늦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 전기차를 빨리 치고 나가야 되는데 여러 가지로 내연기관의 저항이 세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미국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한 거죠. 전기차를 직접 우리가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시장을 막아야 되겠다. 자칫 시장을 열면 중국 전기차가 미국을 점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중국 전기차의 진입을 막기 위해서 보호장벽을 친 게 바로 IRA라고 판단이 되는 거
[앵커]
이번에 쑤치가 너무 파격적으로 나오면서 지금 말씀해 주신 미중 간의 전기차 갈등이 좀 더 부각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권용주]
이미 깊어져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 막았고요. 충전기도 막았고 배터리도 막았지 않습니까. 심지어 미국 내 생산 전기차에도 중국 부품 못 들어가도록 지금 유도를 하는 중입니다. 그러니까 중국이 WTO 위배라고 미국을 비판하고 있는 거죠. 왜냐하면 중국으로서는 사실 미국 시장이 매우 탐나는 시장입니다. 시장이 크니까. 그런데 지금 들어가면 미국 전기차 시장을 중국이 죄다 삼킬 수 있다라고 판단하는 거예요. 이것을 막는 게 미국에서 매우 중요하죠. 그래서 전기차 산업은 우리가 한편에서 봤을 때 자유무역산업인 것 같지만 사실은 보호장벽 산업이에요. 그러니까 시장이 초기이기 때문에 서로 문 걸어 잠그는 거죠. 그런데 중국은 뚫으려고 하는 거고, 미국은 막으려고 하는 거고요. 반대로 중국은 이런 얘기를 합니다. 미국에서 전기차 만들면 중국에 와서 마음껏 파세요. 자신감이 있다라는 거죠. 반면에 미국은 자칫 열었다가 중국 전기차가 시장을 휩쓸 수 있어서 방어에 치중하는 거고요. 그래서 미국도 어느 정도 경쟁력이 생기면 시장을 열겠지만 아마 이 기간이 꽤 길지 않을까. 최근에 트럼프도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물리겠다는 얘기가 바로 보호 쪽으로 간다는 얘기죠.
[앵커]
그러면 이제 중요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런 전기차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떻게 보십니까?
[권용주]
고민이 많죠. 유리한 것도 있고 불리한 것도 있습니다. 유리한 것은 한국은 미국에 전기차 현지 공장을 짓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들어오면 매우 부담스럽잖아요. 그걸 미국이 막아주고 있으니까 상당히 도움되는 부분인데, 그러면 미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중국 전기차들이 어디로 갈까요? 유럽이나 동남아, 중앙아시아, 남미, 그쪽으로 적극적으로 공략을 하게 되는데 그쪽에서 결국은 한국 전기차하고 직접적인 경쟁을 해야 된다라는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추가적으로 여쭤보고 싶은 게 사실 테슬라와 비교가 많이 되지 않습니까? 테슬라는 전기차 시대를 연 주인공이자 또 그렇게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에 완성차 업체한테 추격도 많이 당하고 있고 그리고 또 지금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 샤오미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십니까?
[권용주]
샤오미도 일단은 초기에 조금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습니다. 항상 등장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데스밸리라고 하잖아요. 그 갭을 좀 건너야 될 텐데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런 겁니다. 샤오미도 결국은 글로벌의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을 한 거잖아요. 보통 전기차 시대에는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경쟁자가 많이 등장을 하는데 물류기업도 직접 전기차 만들어 쓰겠다고 나오고 배터리 기업도 직접 전기차 만들겠다, 이렇게 나오고요. 그다음에 자동차를 만들지 않았던 나라도 나도 자동차 만들어서 우리 국민들에게 보급할 거야라고 하는 독자 국가들이 나오고요. 그러니까 전기차는 내연기관하고 전혀 다른 경쟁 양상을 띤다는 거고요. 그 이유는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샤오미 입장에서는 중국만 치열한 게 아니라 아마 글로벌로 더욱더 빠져나가려고 노력할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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