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장관들이 라마단 종료 후 '르바란' 명절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을 우려해 고향에 가지 말라고 호소하는 뮤직비디오를 내놓았다.
인도네시아 장관들, 명절 앞두고 '귀향 단념' 뮤직비디오
[트위터 @KemnakerRI]
21일 현지 매체들은 장관들이 출연한 55초짜리 뮤직비디오 '무딕을 하지 말라, 무딕 없이도 여전히 재밌다'(Jangan Mudik, Nggak Mudik Tetap Asyik)가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딕'(Mudik)은 명절 기간 귀향을 뜻한다. 이슬람 신자들이 한 달 간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는 라마단이 23일께 종료하면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인 르바란(이둘피트리)이다.
통상 르바란 연휴는 열흘 이상 지속하고, 이때 2천500만명 안팎이 귀향길에 오른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정부가 르바란 연휴의 대부분을 연말로 옮기고, 자카르타 수도권 등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 조처가 내려진 지역 거주민의 귀향을 금지한 상태다.
뮤직비디오에는 부디 카르야 수마디 교통부 장관과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부 장관, 조니 G.플라테 정보통신부 장관, 물도코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출연해 시민들이 귀향을 단념하도록 노래를 불렀다.
장관들이 음정, 박자가 잘 안 맞지만, 열심히 노래하는 모습이 더 주목받았다.
지난 3월 부디 교통부 장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국무회의에 동석했던 조코 위도도 대통령 부부와 장관들이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바 있다.
네티즌들은 장관들의 애쓰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 편으로는 코로나19 발생 후 '준 봉쇄조치'를 뒤늦게 도입한 점, 국내선 여객기 등 운항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점,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는데도 제재 완화를 준비하는 점 등을 비판했다.
코로나19 준봉쇄 조치에도 르바란 앞두고 들썩이는 시장
[로이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