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드론이 판세를 바꿀 가성비 최고의 무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드론 공격을 막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엄청난 비용이 드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년을 훌쩍 넘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본격적인 '드론 전쟁' 시대를 열었습니다.
전차 킬러로 불리던 헬리콥터를 대신해 탱크 시대의 종말을 가져올 만큼 큰 활약을 펼쳤습니다.
[우크라이나 해병 : 300달러짜리 취미용 드론으로 탱크 한 대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효율성이 아주 높죠.]
가자 전쟁, 이스라엘과 '저항의 축' 간의 분쟁에도 엄청난 양의 드론이 동원됩니다.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는 예멘 후티 반군은 드론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 타격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드론은 빠르고 싸게 적을 타격할 수 있고, 인구가 밀집된 시가지나 밀폐공간에서도 활용 가능해 현대전의 총아로 등극했습니다.
[안드리 데니센코 방산 스타트업 CEO : 가까운 미래에 드론과 대형 드론, 육상 드론이 전쟁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드론은 그야말로 골칫거립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이란의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습을 막기 위해 몇 시간 동안 방공망을 가동하는데 8천억 원 가까운 비용을 썼습니다.
우크라이나도 2,500만 원짜리 러시아 장거리 드론을 격추하는데 한 발에 2억 원에서 6억 원에 이르는 지대공 미사일을 사용합니다.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을 막기 위해 홍해에 항공모함 전단까지 파견한 미국도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작전에 실패했습니다.
후티가 날리는 200만 원 드론을 격추하려 20억 원짜리 미사일을 쏴야 하는 미국으로선 애초부터 지속 불가능한 작전이었습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 : 후티 반군은 무기를 대량 보유하고 있고 유능합니다. 그들은 이란에서 정교한 무기를 계속 공급받고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는 궁여지책으로 헬리콥터에서 기관총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구형 프로펠러 비행기 뒷좌석에서 산탄총을 쏘기도 합니다.
공격에서는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지만 막으려면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는 드론의 역설을 풀기 위한 방산업체들의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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