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창경바리 어업', 들어보셨나요?
유리창이 달린 사각형 도구를 이용해 바닷속 해산물을 채취하는 전통 어업인데요.
어업 기술 발달과 어촌 고령화로 이 오랜 전통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강릉시가 국가 유산 등록 추진에 나섰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선에서 어민이 사각형 통에 얼굴을 묻고 바닷속을 살핍니다.
통 바닥은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져 바닷속 3∼4m 아래까지 훤히 보입니다.
이렇게 찾은 미역과 성게 등 해산물을 긴 갈고리나 뜰채로 건져 올립니다.
이른바 '창경바리' 전통 어업입니다.
물속을 들여다볼 때 쓰는 어구인 '창경'입니다. 주로 오동나무로 만들어 가볍고 물에도 잘 뜹니다.
'창경바리' 관련 기록은 조선 후기 문헌에서도 등장합니다.
당시 어민들은 생선 기름을 수면에 뿌려 바닷속을 들여다보며 해산물을 채취했습니다.
이후 1950년대 유리가 보급되면서 생선 기름 대신 '창경'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한때 널리 쓰였지만, 어업 기술 발달과 어촌 고령화로 현재는 강릉에서 어민 14명만이 이 전통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상록 / 강릉 창경바리 어민 : 다 나이 80살 됐고 심지어 86살 된 분도 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배우려고 하지 않아요.]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창경바리' 어업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강릉시는 '국가 중요 어업 유산' 지정을 신청했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입니다.
[김병국 / 강릉시 해양수산과 수산정책담당 : 이 형태의 유산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잘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할 계획입니다.]
심사와 평가를 통해 최종 결과는 10월쯤 발표될 예정입니다.
지정되면 3년간 7억 원의 예산이 지원돼 전승 교육과 체험 관광 개발 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김동철
화면제공: 강릉시청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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