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야기'에 중국 남부 초토화…베란다 날아가고 나무 뽑혀
[앵커]
중국에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이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심 풍속이 최대 시속 240km에 달했는데, 중국 SNS에서 올라온 영상을 보면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힘없이 뜯겨져 나가는 베란다 창문.
건물 유리창도 순식간에 부서지고, 하늘에선 잔해들도 쏟아져 내립니다.
벽에 기댄 채 바람이 잦아들기만을 기다립니다.
"베란다가 다 떨어져 나갔어요. 더이상 버틸 수가 없습니다. 다 부서져 나갔어요. 유리도 없어요."
중국에 10년 만에 초강력 태풍이 몰아쳤습니다.
하이난과 광둥, 광시성까지 차례로 상륙했는데, 중심 풍속 시속 240㎞의 초강풍에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4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고, 주택 침수 등으로 12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송전선이 끊기면서 정전 사태가 속출했고, 기지국 역시 제기능을 못하면서 곳곳에셔 통신이 끊겼습니다.
이제 태풍은 지나간 거 같은데, 집안에 전기가 완전히 나갔습니다."
하이난에서는 2만5천채의 가옥이 파손됐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거나 넘어지면서 도로 3분 1 정도가 통행이 불가능해졌습니다.
광둥성에서는 바나나 농장 등 3만4천 헥타아르의 농경지가 유실됐는데, 잔장시에서만 피해 규모가 5조원대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관계당국은 2014년 태풍 '람마순' 때보다 경제적 손실이 더 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태풍 피해지역의 인명과 재산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는 중요 지시를 내렸습니다.
"통신망 운영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신속하게 대응하여 통신 두절 규모가 더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겠습니다.
태풍 '야기'는 중국에 이어 베트남을 강타한 뒤 8일 오후 열대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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