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엄지민 앵커
■ 출연 : 공항진 YTN 재난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아직도 가을은 멀었나 봅니다. 오늘도 전국에 늦더위가 이어지겠는데요. 올해는 왜 이렇게 여름이 긴지 그 이유 알아보겠습니다. 공항진 YTN 재난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계시죠?
[공항진]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아침, 저녁으로는 좀 선선해지기는 했는데 오늘 낮 최고기온 34도까지 오르는 곳도 있습니다. 이제는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백로가 지나기도 했는데. 중부 내륙 중심으로 낮기온이 오늘도 크게 오른다면서요?
[공항진]
지난주 목요일, 금요일쯤에는 서울 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이제 살 것 같다 했던 분들이 많을 텐데 이번 주 들어서면서 다시 더워지고 있어요. 특히 어제 기온이 크게 올랐는데 어제 대전지방의 최고기온이 34.3도까지 올라서 1969년에 관측을 시작한 이후에 9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습니다. 대전뿐만 아니라 9월 들어서 최고기온을 세운 지역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홍성, 정선 같은 강원도 그리고 금산이나 세종 같은 충청도 그리고 남부 내륙지방 해서 10곳이 넘습니다. 낮기온만 오르는 것이야 늦더위가 있겠다고 예보가 되어 있던 상황이니까 이해가 갈 만한데 열대야도 또 다시 시작을 했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청주하고 상주, 여수, 고창 이런 지방들이 대부분 아침이 25도를 웃돌면서 열대야를 기록했는데 역시 9월 들어서 최저기온으로 가장 높은 기온입니다. 이런 9월 들어서 최저기온 기록을 세운 곳도 10곳이 넘거든요. 주로 내륙지방, 남부 해안지방 이렇게 아주 높은 기온이 기록됐는데 오늘 낮기온도 어제 못지않게 올라갈 것으로 보여서 오늘도 더위에 대한 대비를 하셔야 되겠고요. 지금 폭염특보가 서쪽 대부분 지방에 내려져 있고 특히 전남과 경남 일부 내륙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라는 점 참고를 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전국적으로 폭염특보도 내려진 상황이고 이맘때 날씨와 비교해서도 굉장히 크게 온도가 높은 편이잖아요. 다음 주 추석 전까지도 이렇게 덥습니까?
[공항진]
지금 더위를 몰고 온 공기들이 아직 우리나라에 머물러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상층으로 올라가 보면 동쪽에서 다가온 고기압도 있고 또 서쪽에서 다가온 고기압, 그래서 동서로 길게 고기압이 이어지면서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고요. 또 우리나라 남쪽으로는 이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고 있으니까 아래쪽으로 열대성 태풍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자주 지나는데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저기압들이 우리나라에 오지 못하지만 이 저기압에서 동반된 남동풍이나 남서풍들이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되면서 수증기의 양을 높이고 있거든요. 해수면 온도도 높기 때문에 수증기가 계속 공급돼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건데 이런 경향이 앞으로도 상당 부분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그래서 서울지방의 경우만 놓고 보면 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시간대가 앞으로 5~6일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는 아직 예보가 불확실하거든요. 그런데 추석 연휴 기간까지 30도 넘는 더위가 이어질지는 아직은 미지수지만 이번 주 내내 30도를 넘는 더위가 이어진다고 보면 되겠고. 특히 일부 남해안 지방은 열대야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참고를 하셔야 되겠습니다.
[앵커]
요즘 소나기도 자주 내리는데 오늘도 우산 챙겨야 할까요?
[공항진]
우리나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공기가 좀 불안정해요. 불안정하니까 갑자기 소나기구름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그리고 남쪽으로는 저기압이 자주 지나면서 습기도 많이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모레까지 다 소나기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특히 남해안 지역, 그러니까 남해안 제주 쪽에는 비의 양이 많을 것으로 보여서 이쪽 지방에는 대비를 좀 하셔야겠고. 중부지방도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양은 적고 내리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우리가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예보를 활용할 때 실시간 예보라고 해서 가장 가까운 시간의 예보를 활용하시면 바로 전에 비가 올 것이다, 안 올 것이다 확인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확인하면서 지내는 것도 지혜의 하나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혹시 날씨의 영향인지 요즘에 벌쏘임 사고가 늘었더라고요. 강변, 공원 그리고 등교하면서 초등학생이 벌에 쏘이는 사고까지 굉장히 늘고 있는데. 벌의 활동 같은 것도 날씨의 영향을 받습니까?
[공항진]
물론 벌의 활동에도 기온이 영향을 주기는 하겠죠. 그렇지만 고온이 공격성을 높인다, 이런 명확한 연구나 이런 것은 없지만 다만 공격성이 강해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공격성이 강해지니까 그래서 벌의 공격이 강해질 수 있거든요. 꿀벌이 적합한 활동 온도는 일반적으로 16도에서 32도라고 해요. 그중에서도 최적온도 보면 16도에서 28도 정도 되는데. 이렇게 또 아주 고온으로 올라가면 꿀벌들 스트레스 받아서 주로 물만 운반을 하고요. 그래서 벌통 내부 온도를 낮추는 데만 집중을 한다는데 어찌됐든 꿀벌의 움직임이 많다는 얘기는 그 꿀벌을 대상으로 공격을 하는 말벌의 활동도 높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주로 우리한테 피해를 주는 것이 말벌이기 때문에 고온현상들이 이런 벌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여서 공격성을 강화한다고 보면 조심해야 되는 건 분명한 거죠.
[앵커]
올해 벌에 쏘여서 숨지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올해만 13명이 벌에 쏘여서 사망했는데. 이제 곧 추석이어서 이번 주에 벌초나 성묘 가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 산에 갈 때 어떤 점 조심해야 할까요?
[공항진]
벌에 쏘여서 숨지는 분들은 대부분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벌독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아주 위험하거든요. 바로 짧은 시간에 갑자기 호흡이 멈추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특히 조심을 해야 되겠고요. 그렇지 않은 분들도 벌에 쏘이면 안 좋겠죠. 그런데 벌이 다니는 것은 꽃을 보면서 가잖아요. 꿀벌들이 꽃에서 꿀을 얻기 위해서 다니는데. 그 꽃이 갖고 있는 특성을 고려하면 꽃무늬, 밝은색 옷 이런 것들은 피하시는 게 좋고요. 또 꽃에서는 향기가 많이 나잖아요. 그러니까 향수나 향기가 짙은 화장품 이런 것들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말벌의 경우에는 말벌의 집이 나무 위에도 있지만 땅속에도 있습니다. 땅속에도 있기 때문에 혹시 성묘나 벌초를 하시는 분들은 긴 막대기를 이용해서 여러 군데를 쑤셔서 벌집이 있는지 없는지 이런 것들을 확인하는 게 좋겠고요. 말벌은 공격성이 강하기 때문에 일단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말벌에 대한 주의사항뿐만 아니라 일단 추석에는 음주도 좀 하시니까 안전운전도 신경을 쓰셔야 되겠고. 특히 추석 때까지도 기온이 높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식중독, 그러니까 음식이 상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태풍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태풍 야기가 필리핀, 중국 거쳐서 베트남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베트남 상황 보니까 200명 넘게 사상자가 나왔더라고요. 야기가 얼마나 강한 태풍이었길래 이렇게 피해가 컸습니까?
[공항진]
태풍 야기가 지나는 길목의 해수온도가 되게 높았어요. 29도 정도 돼서 태풍으로 꾸준히 에너지를 공급했거든요. 그래서 초강력 태풍에서 매우 강한 태풍 이런 세력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중심 최대풍속이 시속 150~200km에 이르는 아주 강한 태풍이었거든요. 이런 강한 태풍의 세력을 거의 유지하면서 베트남까지 들어갔기 때문에 이렇게 큰 피해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태풍이 내륙에 상륙하면서 조금씩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강한 바람은 조금씩 잦아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태풍 야기가 열대저압부로 소멸한 상황인데 여전히 강풍반경이 크기 때문에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요?
[공항진]
이렇게 보시면 되겠어요. 우리나라에 지난번에 영향을 줬던 태풍 종다리 있죠. 종다리가 지금 태풍 야기가 약해진 것으로 생각을 해 보면 종다리가 지나면서도 많은 비도 내렸고 또 강풍도 불었잖아요. 그러니까 종다리 수준의 그런 강풍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또 곳곳에는 강한 비가 이어지면서 국지적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마 이 근방을 혹시 가시는 분이 계신다면 대비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야기가 얼마나 강력한 태풍이었는지 그 파장까지 알아봤고. 우리나라도 걱정인데 열대요란이 13호 태풍이 될 가능성이 조금씩 나오고 있더라고요. 지금 우리나라도 상공에 있는 고기압이 사라지면 태풍의 길이 열리기 때문에 얼마든지 큰 태풍 피해 있을 수 있다, 이런 우려들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공항진]
아까 무더위 전망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 상층에 고기압들이 길게 동서로 자리 잡고 있어요. 그래서 고기압이 태풍이 오는 것을 막고 있거든요. 그래서 열대요란들이 생기기는 하지만 이 열대요란들이 고기압을 피해서 일본으로 가거나 아니면 필리핀이나 중국 쪽으로 가거나 하는데 지금 현재 생긴 건 아니지만 열대요란들이 생길 것으로 보이고 일부 모델들이 우리나라 쪽으로 오는 것을 모의하고 있는데 관건은 그거죠. 그러니까 우리나라 동서로 길게 연결되어 있는 고기압이 언제 조금 동쪽으로 빠지냐라는 거죠. 동쪽으로 빠지게 되먼 태풍의 길이 우리나라 쪽으로 열릴 가능성이 있거든요.
현재 나와 있는 태풍 예보들을 보면 미국에 있는 모델에만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고 나머지 유럽이라든지 또는 우리나라 모델이라든지 영국 모델들은 모두 중국 쪽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어제 예보를 수정했어요. 그러니까 수정한다는 얘기가 한마디로 얘기하면 현재로서는 이 태풍이 정말 생길지, 아니면 생겼다고 했을 때 우리나라에 올지 매우 유동적이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유동적인 전망을 좀 더 구체화시키려면 좀 가까운 시간이 돼야 되겠죠. 그러니까 앞으로도 추석 연휴가 아직 좀 먼 시점이기 때문에 추석 연휴에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고요. 다만 우리나라의 기압 배치가 변화가 있다면, 변동이 생긴다면 태풍이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도 있으니까 이런 것들은 대비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태풍이 우리나라에 온다더라, 다른 공식적이지 않은 언론 기사라든지 또는 유튜브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들으시고 너무 걱정하면서 대비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고요. 조금 더 구체화된 전망들이 나오거나 할 경우에는 그 전망에 따라서 대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종합해 보자면 우리나라 상층에 동서로 길게 놓여 있는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태풍이 우리나라의 동쪽 또는 서쪽으로 지나서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 않지만 그런 현재 상황이 조금 바뀐다면 우리나라에 태풍이 올 수도 있으니까 그 시점이 또 추석 연휴가 될 수도 있으니까 살펴보고 대비를 하시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태풍 상황 살피면서 저희가 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공항진 YTN 재난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공항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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