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최근 접경지역에서 '소음 공해'수준의 대남방송을 하루 종일 송출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에 대한 대응으로 보이는데 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 황해도와 마주한 인천 강화도 송해면입니다.
넓게 펼쳐진 황금빛 논밭 위로 쇠를 긁는 듯한 괴이한 소음이 들려옵니다.
북한이 대남 확성기로 내보내는 소음으로, 낮이고, 밤이고 계속됩니다.
"최근에 북한에서 들리는 소음 때문에 고통스럽다 하시는 분 손 들어보시겠어요?"
[장정이/주민]
"더우니까 문을 열어놓잖아, 창문을. 어찌나 시끄러운지 노랫소리도 아니고 무슨 소리도 아니고 잠 못 자니까 밥맛도 없어."
[추순임/주민]
"들으면 아주 짜증 나고 그런 소리. 못살아요. 아주…"
소음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직후인 지난 7월 말 시작됐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은 북한군이나 북한 주민들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못듣게 하기 위해 소음을 내보내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강도가 '소음 공격'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도발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북한이 보이는 강화평화전망대에 올라와 있는데요.
여기서는 남쪽에서 트는 대북확성기 방송, 지금은 케이팝 음악 소리가 들리고 있고요.
또 북쪽에서 트는 대남확성기 방송, 소음이 같이 겹쳐서 들리고 있습니다.
지하철 소음 수준인 80dB 수준의 방송이 하루 종일 이어지다 보니 주민들은 군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종인선/송해면장]
"군부대 이런 곳에 저희가 좀 주민들 어려움이 있으니 이것에 대해서 중지라든가 개선방안을 마련해달라 그렇게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군은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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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형 기자(joyhye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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