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핵무기의 핵심 원료인 우라늄 농축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핵 개발을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해왔던 북한이 무슨 목적으로 이런 이례적인 행동을 했을까요.
조의명 기자가 분석합니다.
◀ 리포트 ▶
북한 매체들이 오늘 김정은 북한노동당 총비서가 우라늄 농축시설을 둘러보는 사진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빼곡하게 늘어선 원통은 원심분리기.
1천 대 이상의 원심분리기를 통해 우라늄을 정제해 핵무기화하는 시설로 보입니다.
북한 '핵개발 총책'으로 불리는 홍승무 1부부장의 모습도 함께 포착됐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핵무기 시설을 시찰하는 모습을 북한이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이번에 공개한 시설이 기존 영변 인근인지, 강선 등 제2, 제3의 다른 시설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는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 공화 양 당에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핵무장 수준을 과시함으로써 미국과 '비핵화'를 두고 협상할 게 아니라 '핵보유국'으로서 군축협상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을 수 있습니다.
[홍 민 선임연구원/통일연구원]
"핵 협상의 지위가 완전히 달라지는 거죠. 한쪽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당하는 개념이 아니라 동등하게 핵을 보유한 국가 대 국가 사이에서 협상을 하느냐 이런 문제로."
북한이 10월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2017년 이후 중단했던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의도 등을 파악 중이며, 한미 정보당국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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