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의 숏컷 헤어.
블랙 홀터넥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여인.
1843년생, 올해 81살인 최순화 씨가 국제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에 최고령으로 참가해 베스트 트레서상을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그제 서울에서 열린 제 67회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 본선에는 32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는데요,
최순화 씨는 아쉽게도 국제 무대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화려하고 세련된 의상을 완벽 소화하면서 '베스트 트레서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스 유니버스는 28세까지로 참가에 나이 제한을 두고 기혼자 등도 출전할 수 없었는데요,
시대착오적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올해부터 제한이 폐지돼 최순화 씨도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무대에서 빛나는 그녀지만 그간 걸어온 길이 녹록지는 않았습니다.
50대까지 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다 한 환자의 권유로 빚을 갚기 위해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요, 그때 나이가 72세!
병원 복도에서 워킹 연습을 하면서 꿈을 키웠고, 도전 2년 만인 74살에 서울 패션위크 런웨이에 데뷔해 패션잡지와 광고 모델 등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죠.
그러다 올해 81살의 나이에 세계를 놀라게 한 최순화 씨.
CNN은 '나이는 숫자일 뿐임을 증명하는 80세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 출전자를 만나보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녀의 이야기를 실었고요,
대회 시작 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화 씨는 "사람들이 저를 보고,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고 삶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인생 후반전, 도전을 두려워하는 많은 이들에게 최순화 씨의 삶과 말들이 큰 용기와 희망이 될 것 같습니다.
YTN 이세나 (sell10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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