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집계한 지난 8월 현재 국내 실업자 56만4천 명 가운데 구직 기간이 6개월을 넘긴 사람은 11만3천 명.
비중으로는 20%로, 외환위기가 몰아쳤던 1999년 8월 20.1% 이후 2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들어 매월 높아졌는데, 최근 증가폭이 더 커져 5명 중 1명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전체 실업자 수는 7월부터 줄었지만, 장기 실업자는 오히려 늘면서 비중이 급증한 것입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월평균 장기 실업자의 수는 9만85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만448명, 13% 늘었습니다.
연령대로 보면 29세 이하가 32.4%, 30대가 23.3%로, 30대 이하 젊은이가 전체 장기 실업자의 55.7%를 차지했습니다.
장기 실업자가 늘어난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와 현실이 맞지 않는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치'가 큰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전 직장을 그만둔 사유의 24.7%가 시간과 보수 등 근무 여건의 불만으로, 계약 만료라는 사유 26.4%에 거의 육박했습니다.
실업률이 1%대로 떨어졌지만, '고용의 질'에는 개선의 여지가 많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성희 /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 아주 최상위의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생계를 영위할 만한 어느 정도 지속 가능한 일자리, 중간 수준의 일자리를 찾는 것인데, 그런 일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 그런 현실 때문에….]
그만둔 이전 직장을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이 18.9%로 가장 많은데, 온라인 구매, 점포 무인화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 실업자의 증가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더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한국은행은 "실업 기간이 1개월 길어지면 취업확률이 1.5%p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영상편집ㅣ전자인
디자인ㅣ지경윤
자막뉴스ㅣ정의진,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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