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둔화했다지만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가파르게 오른 채솟값 등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채소에 붙은 가격표를 꼼꼼히 살피며 장바구니에 담을지 한참을 고민합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년 반 만에 1%대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소비자들에겐 와 닿지 않는 수치입니다.
[김영자 / 경기 고양시 덕양구 : 우리는 전혀 못 느껴요. 소비자들은 전혀. 장바구니에 담기가 무서울 정도예요. 겁이 나요.]
[배인규 / 서울시 갈현동 : 상승률이 둔화한 것을 체감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예전처럼 막 사지는 못하고 조금 생각하면서 장 보게 돼요.]
실제로 지난달 채소류 소비자물가는 한 달 전보다 18%, 1년 전과 비교하면 11% 넘게 올랐습니다.
폭염 등 이상기후로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인데, 지난달 전체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과 비교해도 오름폭이 훨씬 컸습니다.
2일 기준으로는 배추 1포기가 9천2백 원으로 1년 전보다 33% 올랐고,
무와 시금치, 적상추도 50% 안팎으로 가격이 크게 뛰었습니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절임배추 사전 예약에 들어간 대형마트들은 혹시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 3만 원 미만 한정 판매한 절임배추는 하루 만에 완판됐습니다. 추후 배추 작황과 공급 상황을 보며 나머지 물량 차질이 없도록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점차 기온이 낮아지면서 재배 여건이 개선돼 이번 달 중순 이후에는 배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이번 달 안에 김장 재료 수급 관련 대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송미령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YTN 라디오 '슬기로운라디오생활') : 김장할 때 필요한 식재료들이 한 14개 농산물 품목들이거든요. 지금 배추, 무 정도 이외에는 다 수급이 안정적입니다. 김장 재료에 대한 수급 안정 방안에 대해서 10월 안에 발표하려고 (합니다.)]
정부의 잇단 대책 발표에도 현실과 다른 물가 지표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권석재
디자인: 임샛별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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