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남준을 잇는 한국의 대표 미술가로 평가받는 서도호 작가의 개인전이 오랜만에 국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장 투어가 마치 작가의 생각을 읽어 내려가는 과정 같은데요
불가능할 것 같은 예술가의 상상력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지금부터 감상해 보시죠.
김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리버풀의 건물 사이, 구겨진 채 끼어 있는 한옥 한 채!
이번엔 런던의 고층빌딩 사이 육교 위에 떨어져 얹혔습니다.
서도호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 '집'!
모티브는 아버지이자 한국 수묵 추상의 거장 서세옥 화백이 지은 성북동 한옥에 대한 기억입니다.
[서도호 / 설치 미술가 :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다른 장소로 옮길 수 있다면'이라는 전제로 시작하면서 작업이 관철되는 것이거든요.]
바닷가에 불시착해 난파된 한옥!
일렁이는 파도엔 이주 과정의 아픔과 그리움을 담았고,
1/16 크기의 모형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한옥 정원은 트럭 화물칸에 실려 뉴욕으로 실려 갑니다.
'만약에'라는 설정을 전제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력!
이게 될까? 불가능해 보이는 상상력을 실현하는 서도호 작업의 뿌리는 유학 시절부터 쓰기 시작한 스케치북 기록입니다.
[서도호 / 설치 미술가 : 제 작품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라도 더 쉽게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아마 2003~4년경부터 스케치북에 담아뒀던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어요.]
북극으로 향하는 수천 ㎞의 다리와 어린 시절 추억을 실어 나르는 대관람차!
이번엔 서울과 뉴욕 런던을 등거리로 연결한 북극해 위에 완벽한 집을 짓고 싶었습니다.
[서도호 / 설치 미술가 : 퍼펙트 홈이라는 건 핑계고 그 여정, 약간 서유기를 읽는 것 같은 경험이라고 보시면 돼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서도호는 백남준을 잇는 한국 작가로 평가되며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모던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300명의 작은 사람들이 커다란 기념비를 떠받치고 있는 서도호의 또 다른 대표작 '공인들'은
이번 전시에선 크기를 축소해 움직이는 조각으로 구현했습니다.
[서도호 / 설치 미술가 : 큰 글자 기편집 "만약에를 전제로 상상을 시작하다보면 사실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작품들을 구상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대중에게 익숙한 집 시리즈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작가!
무한 변주 중인 서도호 상상력의 끝은 있는 걸까요?
[서도호 / 설치 미술가 : (천 작업이 저를 대표하는 작품처럼 돼서 그것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천 작업은 빙산의 일각이고 사실은 아트선재에서 전시된 스펙큘레이션 같은 프로젝트들이 제 머리를 꽉 채우고 있는 거죠.]
YTN 김정아입니다.
촬영기자;박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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