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혹시 '자콘'이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아이돌 그룹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영상 콘텐츠를 줄여 부르는 말인데요.
예능과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만들어지는데, 1세대 아이돌부터 신인까지 가요계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캄캄한 건물 안을 서성이는 그룹 세븐틴의 멤버들.
복도 한편에서 갑자기 나타난 좀비를 피해 살 떨리는 추격전이 펼쳐집니다.
"위로 올라가, 빨리 올라가, 빨리 올라가. 빨리 올라가. 빨리. 빨리. 위로 올라가. 어우 깜짝이야!"
사방이 좀비인 건물에서 탈출하기 위해 어설픈 좀비 연기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BTS 맏형 진이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게스트들을 맞이합니다.
곧이어 시작된 퀴즈 시간, 문제를 맞히지 못하자 물 폭탄이 쏟아지고,
방심한 순간 공중을 날아 바로 뒤 수영장에 풍덩 빠지기도 합니다.
방송사에서 만든 일반적인 예능 프로그램처럼 보이지만,
사실 아이돌 그룹이 기획사와 함께 만든 '자체 콘텐츠', 이른바 '자콘'입니다.
예능뿐 아니라 드라마의 형태로 만들어 숨겨뒀던 멤버들의 연기력을 뽐내기도 하고,
여행과 캠핑, 숙소 생활 같은 소소한 일상이 담긴 브이로그로 만들기도 합니다.
[하니·민지 / 그룹 '뉴진스' : 와 소파가 커서 너무 좋다. 저는 누울게요. (우와)]
방송 출연과 달리 형식과 주제 모두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데다,
멤버들이 중심이 되는 만큼, 편한 분위기 속 자연스러운 매력 발산이 가능한 '자콘'.
눈치 볼 필요 없이 팬들과 밀착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활동 사이사이 공개해 팬들의 허전함을 달랠 수 있단 것도 커다란 장점입니다.
이렇다 보니 가상 아이돌은 물론이고,
god 손호영과 빅뱅 대성, 그리고 샤이니까지 연차 불문 제작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큰 인기를 끈 그룹 에스파의 자체 콘텐츠는 정규 방송으로 편성돼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팬들은 인상 깊은 장면을 모아 '레전드 영상'을 만드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그룹에 관심 없던 사람들이 자체 콘텐츠로 '입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자체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며 한편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 업로드가 늦어지거나 품질이 떨어지면 곧장 팬들의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재원 투입을 늘려야 하는 기획사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아이돌에게 부담일 수 있다는 겁니다.
[임희윤 / 대중음악평론가 : 기획사에서 특별한 지침이라든지 이런 게 있지 않으면 과도해지기 굉장히 쉬운 상황이 온 거 같아요. 실제로 기획사들에서 그런 얘기도 들려오고요.]
내부적으로 뚜렷한 기준을 마련해 팬도, 그룹도, 기획사도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단 지적입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화면제공 :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빅히트뮤직 뉴진스 공식 유튜브 대성 공식 유튜브 플레이브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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