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2년 5월 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 씨에게 "나는 김영선 해주라 했다"고 말한 통화 이후 실제 공천 결과가 바뀌었는지가 검찰 수사로 밝혀져야 할 핵심 의혹입니다.
현재 어디까지 밝혀진 상황인지, 이자연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2022년 5월 9일 자정이 넘은 시각으로 가봅니다.
이준석 당시 국민의 힘 대표가 명 씨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냅니다.
"김영선, 경선 치러야 한다더라"는 내용입니다.
깜짝 놀란 명씨,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함성득 교수에게 연락합니다.
함 교수는 "김건희 여사와 상의해 봐라"고 말합니다.
명씨는 날이 밝기를 기다립니다.
윤 대통령에게 한 차례 전화했습니다.
안 받자 '김영선 꼭 좀 부탁드립니다' 카톡 메시지를 보냅니다.
오전 10시 1분, 윤 대통령과 통화가 됩니다.
[명태균 씨와 통화 (2022년 5월 9일 10시 1분) : 나는 김영선 해주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물론 이 대화, 윤 대통령은 덕담일 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통화 직후 명 씨는 김 여사와도 통화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 2분에서 11분 사이로 추정됩니다.
[명태균/강혜경 씨와 통화 : 여사한테 전화 와서 '선생님, 윤상현한테 전화했습니다.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검찰은 이 10분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공관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했다는 실제 녹취가 나온다면 공천 개입은 개연성이 더 높아지게 됩니다.
오전 10시 12분 명 씨는 이준석 의원에게 카톡을 보냅니다.
"대통령이 김영선 전략공천 주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오전 10시 19분 이제 명 씨는 공천이 확정적이라 여겼는지 주변에 자랑을 시작합니다.
[명태균/강혜경 씨와 통화 : 사모(김 여사)하고 전화 해가 대통령 전화해 갖고. 대통령이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데.]
오후 12시 33분 강혜경 씨는 김영선 전 의원에게 축하 전화를 합니다.
[강혜경-김영선과 통화 (2022년 5월 9일) : 대표님 축하드립니다. {명 사장도 나보고 입도 뻥긋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또 얘기했구나…}]
그리고 4시간여 뒤 명 씨는 선거 문구와 현수막을 준비하라고 지시합니다.
[명태균/강혜경과 통화 (2022년 5월 9일) : 김영선 현수막, 이제 본선 후보잖아. 너무 그래. 본선 후보는 좀 틀려야 돼. 문구가.]
전략 공천은 하루 뒤인 5월 10일 발표됐습니다.
검찰은 당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심사 자료를 확보한 상황입니다.
윤 대통령과 통화 뒤, 순위가 바뀌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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