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에서 폐기물 매립지 사기 분양 논란이 터졌습니다. 해당 부지는 축구장 6개 크기로 5m만 파도 물구덩이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분양받은 업체는 '사기 계약'이라고 하는 반면, 분양을 한 부산도시공사 측은 '미리 공고했다'는 입장인데, 이게 무슨 일인지,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신항 인근 일반산업단지.
공장들 옆으로 거대한 공터가 보입니다.
부산도시공사가 지난해 5월 폐기물 매립지로 분양한 땅입니다.
부지 면적은 축구장 6개 크기인 40945㎡, 분양가는 149억 2400만원입니다.
한 제지업체가 계약금 15억원을 내고 분양받았습니다.
그런데, 자체 지반조사를 해보고 나서 속았단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5m만 파도 물구덩이가 있는 연약 지반이라 매립지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30m 이상을 파야 단단한 암반층이 나오는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지하 보강공사 땐 1000억원 이상이 들고 굴착 과정에서 경계지대와 10m 거리의 고가도로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제지업체 대표 : 당연히 입지로서 문제가 없다 생각을 하고 공공기관이라는 신뢰성을 믿고 분양을 받았는데 심한 분노가 치밉니다.]
이 문제는 최근 부산도시공사 인사청문회에서도 쟁점이 됐습니다.
[박진수/부산시의회 의원 (지난 11월 22일) : 땅의 용도가 전혀 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땅이다.]
[신창호/부산도시공사 사장 내정자 (지난 11월 22일) : 연약지반이다 보니까… 이미 공고할 때 그런 사항들이 다 고시가 돼 있었기 때문에.]
[박진수/부산시의회 의원 (지난 11월 22일) : 저는 도시공사가 사기를 쳤다고 봐요, 저는…]
직접 부산도시공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도시공사 측은 안전상에도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 : 주변에 피해가 없도록 경계부에는 연약지반 처리시설을 다 해놨고요. 가운데만 일부 안 해놓은 상태인데 어차피 퍼내야 되다 보니까…]
계약 해지 청원을 접수한 국민권익위원회는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
사기 분양 논란을 둘러싼 날 선 공방전만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조선옥 / 영상편집 김지우]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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