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고 있는 동안 계엄 선포에 부정적 입장을 취했던 국방부 차관과 윤 대통령 발표 뒤에야 계엄 사실을 알게 된 군 서열 1위인 김명수 합참의장 등은 모두 국방부 청사 지하에 있는 전투통제실에 모여 있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이 모이도록 지시했던 겁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생중계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지 1시간이 지난 밤 11시 25분,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전 직원에 비상소집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후 김 전 장관은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김선호 차관 등 군 수뇌부를 국방부 청사 지하에 위치한 전투 통제실로 모았습니다.
부처 실·국장과 합참 본부장급 간부들까지 포함해 40여 명이었습니다.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비상상황에 통제실에 내려오는 건 일반적이지만 장관과 차관, 합참의장까지 한꺼번에 모인 건 드문 일입니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은 이들을 모아놓고 상황 설명이나 별다른 지시 등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차관은 장관에게 계엄 반대 의견을 전달해 왔고 합참 의장은 대통령의 발표 뒤에야 계엄사실을 알았던 만큼 특별한 임무 없이 이들을 한 곳에 모았던 배경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같은 시각 박안수 계엄사령관은 한층 아래 계엄상황실에 있었습니다.
[박안수/육군참모총장 (전 계엄사령관) : 그 짧은 기간에는 정말 상황실 구성, 우리 임무와 역할, 그리고 어떻게 구성해야 되는지 계엄 전문가들 부르고 막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김 전 장관이 통제실에 모였던 인원을 해산시킨 건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된 다음 날 새벽 1시 이후입니다.
국회에 투입됐던 계엄군이 철수하는 등 상황이 종료되자 복귀를 지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박재현 / 영상편집 이지혜]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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