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뒤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책임론' 공세를 받아온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결국,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탄핵 찬성을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며 마지막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는데, 이로써 국민의힘은 또 한 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게 됐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탄핵안 가결 직후에도 대표직 유지 의사를 밝혔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이틀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퇴했습니다.
최고위원들 줄사퇴로 지도부가 무너지면서 더 이상은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한 겁니다.
한 전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면서도,
[한동훈 / 국민의힘 전 대표 : 탄핵이 아닌 이 나라의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습니다.]
사퇴 배경이 된 '탄핵 찬성'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정선거 음모론과 비상계엄 선포 모두 여전히 옹호할 수 없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전 대표 : 군대를 동원한 불법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는 것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해낸 이 위대한 나라와 그 국민을, 보수의 정신을, 우리 당의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혐의가 정당화되진 않을 거라며 견제의 말도 남겼는데,
한 전 대표가 국회를 나서는 길에 함께 한 지지자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2020년 당 출범 이후 6번째, 윤석열 정부 들어서만 5번째 비대위 체제를 겪게 됐습니다.
'탄핵 비대위'인 만큼, 당내 경험 많은 인사가 이끌어야 한단 의견이 중진들 사이에선 모였지만, 총의로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추려내진 못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 구체적 인물은 거론된 게 없습니다. 다만 어떤 조건, 어떤 평판, 어떤 능력을 가진 분이 와야 한다 (정도 논의됐습니다).]
8년 만에 다시 '탄핵의 강' 앞에 선 국민의힘은 비대위 출범으로 수습의 첫발을 떼겠단 계획입니다.
헌재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싸늘해진 여론을 되돌릴 수 있을지가 비대위 최대 난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최연호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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