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안이 가결되기까지 걸린 2시간 33분 동안, 윤 대통령이 그야말로 폭주했던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의원들을 체포하라며 국회 본회의장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 들어갈 것을 지시하기도 했는데요.
김용현 전 장관 공소사실로 본 윤 대통령의 충격적인 행적,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계엄 포고령이 발령된 뒤 국회의원들이 국회로 모여들자, 윤석열 대통령은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수차례 전화했습니다.
검찰이 윤 대통령의 구체적 지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조 청장에게 "국회 들어가려는 국회의원들 다 체포해, 잡아들여, 불법이야. 국회의원들 다 포고령 위반이야. 체포해"라고 했습니다.
무장한 병력을 이끌고 국회로 가고 있던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게도 "헬기가 어디쯤 가고 있냐"고 실시간 확인을 하면서 병력을 서둘러 국회로 출동시키라고 지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후 "국회 내에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으니 빨리 국회 안으로 들어가서 의사당 안에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오라"고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특히 곽 전 사령관이 앞서 언급하지 않았던 윤 대통령 지시 사항도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체포 지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홍장원 당시 국정원 1차장에게는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국정원에 대공수사권 줄 테니,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우라"고도 했습니다.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요구안 가결이 임박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이번엔 김용현 전 장관이 나섰습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이 3명부터 잡아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지시는 여 전 사령관을 통해 김대우 방첩수사단장을 거쳐 "모든 팀은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을 체포해 수방사 구금시설로 이동한다"는 지시로 떨어집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부터 국회 계엄해제요구안 가결까지, 검찰 수사를 종합해 보면, 국회 봉쇄와 주요인사 체포·구금을 위해 윤 대통령도 그 누구보다 분주했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검찰은 인적 물적 증거를 통해 대통령의 지시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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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연 기자(kun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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