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검찰은 '12.3 내란' 사태 당시 5천 명에 가까운 군·경 병력이 동원됐다고 밝혔습니다.
선관위 장악을 맡은 정보사가 요인 체포를 위해 실제로 준비했던, 안대와 포승줄, 심지어 야구방망이와 망치까지 확인해 공개했는데요.
국회의원 체포를 맡은 방첩사가 SNS 단체 대화방을 통해 공유했던 당시 지시내용과 실제 단체 대화방 화면도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계엄 선포 뒤 내란 세력의 주요 표적은 국회였습니다.
무장한 특전사 대원은 물론 군사경찰특임대가 있는 수방사 병력까지 계엄 해제 요구를 막기 위해
국회 경내로 진입시켰습니다.
경찰은 외부를 봉쇄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4일)]
"국회의원이 국회에 못 들어가는 게 말이 돼?"
검찰 조사 결과 계엄 당일 국회에만 특전사와 수방사, 경찰 등에서 병력 2천 4백여 명이 동원됐습니다.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한다며 선관위 관련 장소 3곳에 700여 명이 투입되는 등 '12.3 내란'에 4천 7백여 명에 달하는 군·경 병력이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또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 체포를 맡은 방첩사령부가 계엄 선포 뒤 SNS 대화방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지난 4일 새벽 방첩사 출동조가 개설한 SNS 단체대화방.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이 임박하자, 기존 임무가 부여된 구금인원을 전면 취소하고 '모든 팀은 우원식, 이재명, 한동훈을 먼저 체포해 구금시설로 이동하라'는 지시가 떨어집니다.
포승줄과 수갑을 이용하라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알려줍니다.
경찰 지원 인력의 명단도 공유하고, 집결지도 대화방을 통해 공지합니다.
사진과 함께 시위 인파가 많다며 국회 현장 상황을 보고하기도 합니다.
검찰은 선관위 직원 체포 임무를 맡았던 정보사 출동조가 준비했던 각종 도구들도 공개했습니다.
손발을 묶는 케이블 타이와 포승줄, 눈을 가리기 위한 안대, 그리고 어디에 쓸려고 한 건지 모를 송곳과 망치, 야구방망이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선관위 직원 30여 명을 포승줄 등으로 묶고, 얼굴에 복면을 씌운 뒤 수방사 B1 벙커로 이송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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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조민우
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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