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직무정지가 될때까지 한덕수 총리가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 3인의 임명을 막아서면서, 내란 사태라는 최악의 불확실성을 그대로 안고 가는 우리 경제는 신음하고 있습니다.
오늘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80원을 훌쩍 넘기면서 무려 15년 9개월 만의 최고치, 즉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먼저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덕수 권한대행의 탄핵이 예고된 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부터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장 초반 1,470원을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탄핵을 재고해달라고 공개 요청했습니다.
[최상목/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비상시국에 국정 컨트롤 타워의 부재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서 보듯이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 안보와 국민경제, 국정의 연속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입니다."
오히려 환율은 더 솟구쳤고, 11시 반쯤 1,486.7원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였습니다.
오후 들어 등락을 거듭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하루 종일 20원 넘게 오르내리며 요동을 쳤습니다.
환율이 출렁이자 주식 시장도 덩달아 가라앉았습니다.
고환율에 부담을 느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2천9백억 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코스피는 한때 2,400 아래로 밀리기도 했습니다.
코스닥도 660선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코스피 거래금액은 6조 9천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거래액의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일본과 대만, 호주 등 주요 아시아 국가 모두 연말 효과로 증시가 올랐는데, 우리만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이정환/한양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탄핵에 탄핵이 겹치니까 이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탄핵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빨리빨리 처리한다든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17주 연속 순매도를 기록 중인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국내 정치 불안이 환율 급등과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모양새입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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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이정섭
장슬기 기자(seu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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