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참사가 일어난 지 사흘 째입니다. 저 멀리 사고 항공기의 꼬리 부분은 안타까운 마지막 순간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활주로 끝자락부터 담 넘어 이 벌판까지, 희생자들의 신체 일부와 유류품을 수습하는 작업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 온 유가족들 상당수가, 아직도 공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사고가 난 활주로 가까이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정인아 기자, 지금도 수색 작업이 한창인데, 어떤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사고가 난 이곳 활주로에선 지금도 조명을 환하게 켠 채 야간 수색 작업이 한창입니다.
사고 이후 꼬리 부분만 남은 항공기도 아직 검게 탄 상태로 남아있는데요.
근처엔 항공기 좌석과 안내 책자 등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오늘(31일) 이곳에서 계속 수색 상황을 지켜봤는데, 사고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풀숲까지 경찰과 소방대원, 군인들이 함께 꼼꼼히 살피면서 수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당국은 어제 새벽까지 희생자와 유류품에 대한 주요 수색은 끝났고, 지금은 보다 촘촘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블랙박스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국토교통부는 2개의 블랙박스 중 음성기록장치에서 정보 추출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마지막 2시간 동안의 교신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나머지 블랙박스죠. 비행기록장치는 컴퓨터와 연결하는 부품이 망가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걸 미국으로 보내서 데이터를 확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는 진척이 있습니까?
[기자]
경찰은 오늘 사고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공항 설계가 제대로 됐는지, 사고 당시 조류 충돌에 대한 대비는 돼 있었는지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 하나하나 따져보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무안공항 내부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분향소도 조금 전 설치가 됐다고요?
[기자]
네 조금 전 7시쯤 무안국제공항 1층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됐습니다.
희생자들의 위패가 모두 마련됐는데요.
유가족들이 먼저 분향을 하고, 그 다음 일반 시민들의 조문을 받기로 했습니다.
공항 근처에 있는 무안스포츠센터와 광주에 있는 5·18 민주광장에도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있습니다.
[영상취재 장후원 이완근 / 영상편집 이지혜]
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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