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도 직접 나서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증언을 흔들려고, 홍 전 차장이 그날 밤 술에 취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술에 취한 사람에게 두 시간 뒤에 또 격려 전화를 걸었다고 했습니다. 또 자신은 "기억이 정확한 사람"이라면서도 조태용 국정원장의 일정을 헷갈려 미국에 있는 줄 알았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첫 번째 전화 통화는 계엄 선포 2시간여 전인 밤 8시 20분쯤 이뤄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때 홍 전 차장이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했습니다.
[탄핵심판 8차 변론 : 제가 전화를 딱 받아보니까 홍장원 1차장 목소리가 저도 반주를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딱 제가 보니까 벌써 술을 마셨어요.]
조태용 국정원장이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웠으니 국정원을 잘 챙기라는 취지로 전화한 것이라고 했는데 그런 홍 전 차장에게 계엄 선포 30분 뒤 또 전화를 해 격려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탄핵심판 8차 변론 : 해외 출장 때 해외 담당 파트가 경호 정보에 대해서 협조를 하니까 격려 전화나 한번 해줘야겠다고 해서 한 것인데…]
홍 전 차장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일관되게 증언하고 있는 그 전화입니다.
홍 전 차장이 술에 취해있었다며 진술의 신빙성을 흔들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윤 대통령은 또 자신이 기억이 아주 정확한 사람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계엄 선포 전 조태용 국정원장이 미국에 있는 줄 일정을 착각했다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탄핵심판 8차 변론 : 저는 기억력 아주 정확한 사람입니다. '원장님 아직 거기시죠?' 제가 이랬습니다. 저는 미국으로 생각하고… 그랬더니 '예 저 아직 여깁니다'라고 답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에 여전히 계신다고 알았기 때문에…]
정작 조 원장은 국정원 공관에 있다고 분명히 이야기 했다고 했는데 윤 대통령은 기억하지 못한 겁니다.
[조태용/국정원장 : {미국에 안 갔단 말을 분명히 하셨단 말씀이시죠?} 제 기억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국무회의에서 만나지 않습니까.]
심지어 이 통화는 윤 대통령과 홍 전 차장의 통화보다 먼저 이뤄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계엄 당일 저녁 삼청동 안전 가옥에서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을 만난 건 김용현 국방장관을 소개하는 뜻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구본준 이경 / 영상편집 김황주]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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