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판을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13일) 안으로 행정명령을 통해 철강관세에 이어 상호관세를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가 또다시 직접 사정권에 들어갈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번 상호관세를 예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상호적이란 말을 많이 듣게 될 텐데, 다른 나라가 부과한 만큼 우리도 부과할 겁니다.]
미국보다 높은 관세를 매기는 나라엔 그와 똑같은 관세를 물리겠단 겁니다.
이틀 전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25%를 발표한 뒤 파장이 커지자 미국 상무부 주변에선 상호관세 시행 시점은 다소 밀릴 수 있단 관측도 흘러나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늘(13일) 안으로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백악관도 발표 시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 (상호관세 발표는) 내일 (인도 모디) 총리의 방문 전에 이루어질 겁니다. 상호관세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논의할 것입니다.]
미국산 제품에 평균 10% 이상 더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는 인도를 겨냥해 먼저 조치하겠단 겁니다.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상호관세를 협상 지렛대로 쓰겠단 전략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상호관세가 시행되면, 인도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미국에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는 브라질, 베트남 등이 우선 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는 관세를 면제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를 체결해 상호관세가 부과될 여지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한국은 대미 흑자 규모가 9번째로 많은 국가입니다.
트럼프 정부가 흑자 규모를 줄일 것을 압박하면서 FTA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피터 나바로/백악관 무역 담당 고문 : 모든 무역 파트너를 살펴보고,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들부터 (상호관세를) 시작할 것입니다.]
또 한국산 특정 제품에 대한 보조금이나 각종 규제를 문제 삼아 상호관세를 부과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단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이휘수 / 영상디자인 유정배]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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