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타항공 승무원들이 눈 때문에 출발이 지연돼 승객들이 기다리는 상황에서 항공기 날개 위에 올라가 '인증샷'을 찍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진 촬영이 안 되는 군 공항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이게 "교육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조승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여객기 날개에 승무원이 올라가 있습니다.
유니폼에 구두 차림으로 혼자 또는 여럿이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습니다.
어제(12일) 오전 11시 47분쯤 청주공항 활주로에 서 있던 이스타항공 703편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 비행기는 오전 10시 20분 청주를 출발해 제주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벽부터 내린 눈이 4㎝ 넘게 쌓여 활주로가 폐쇄된 상황이었습니다.
승객들이 1시간 넘게 출발만 기다리던 그 때 승무원들은 여유롭게 인증샷을 찍고 있던 겁니다.
심지어 청주공항은 군 공항이라 사진 촬영이 안 됩니다.
제보자는 "최근 잇단 항공기 사고로 불안한 시국에 승무원이 저러고 있는 게 안타까웠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습니다.
승무원들은 몸을 구부려야 지날 수 있는 작은 문을 위로 활짝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위급한 탈출 상황에만 열 수 있는 '비상구 문'입니다.
이스타항공 측은 JTBC에 '사진을 찍으려고 비상구 문을 연 게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폭설 때문에 대기하는 동안, 평소 잘 열어보지 못한 비상구를 열어보게 교육을 했다는 겁니다.
다만 승무원이 촬영을 한 건 잘못된 행동이라며, 조사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우재 / 영상편집 구영철 / 영상디자인 유정배]
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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