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가 비상계엄 전날,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새롭게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조 원장은 답장까지 보냈고 김 여사와 문자를 주고받는 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면서도 내용은 기억 안 난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여사가 비상계엄을 미리 알고 있던 건 아닌지, 김 여사 특검법이 비상계엄 선포 배경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내용은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와 조태용 국정원장 간의 문자 메시지는 경찰이 확보한 통화 내역에서 확인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하기 전날인 지난해 12월 2일 김 여사가 먼저 두 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조 원장은 다음날 답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탄핵심판에 나온 조 원장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조태용/국정원장 : {국정원장이 영부인하고 왜 문자 주고받습니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답장을 한 데다 김 여사와 문자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면서도 그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조태용/국정원장 : {무슨 내용인지 기억 나십니까?} 어…글쎄요. 금방 기억이 잘 안 납니다. {그런 내용을 이 민감한 시기에 주고받았다는 걸로 누가 의심을 하면, 어떻게 답변 하시겠어요?} 결국 뭐가 남아 있으면 그걸 보시면 판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통령 부인이 국정원장에게, 하필 비상계엄 전날에 직접 연락한 것을 두고 의문이 제기됩니다.
김 여사가 비상계엄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한 겁니다.
더욱이 윤 대통령이 김 여사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입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검찰에 "계엄 열흘 전 윤 대통령이 '명태균 공천개입'을 언급하며 비상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윤 대통령 본인은 물론, 김 여사가 연루된 사건입니다.
검찰은 내란 사건 재판에 도이치모터스 의혹을 담은 '김건희 특검법안'을 증거로 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국정원장과의 연락까지 드러나면서 김 여사가 12·3 내란 사태와 관련이 있는지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김미란 / 영상편집 유형도]
심가은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