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달아 통화한 뒤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는 평화를 이루는 길에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평화를 원합니다. 그리고 저는 평화를 원합니다."
구체적인 종전 해법을 제시하진 않았습니다.
대신 나토 회의에 참석한 미 국방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을 드러냈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되찾겠다는 희망을 버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합병했고,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5분의 1가량을 점령 중입니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
"우크라이나가 2014년 이전 국경으로 돌아가는 것이 비현실적인 목표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허황된 목표를 추구하면 전쟁이 길어지고 더 많은 고통이 초래될 뿐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추진해 온 나토 가입도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전 보장을 위해 평화유지군이 배치될 순 있지만 미군은 아니라며 유럽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
"모든 안보 보장은 유능한 유럽 및 비유럽 군대의 지원을 받아야 합니다. 명확히 하자면, 어떠한 안보 보장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에 미군이 배치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상 러시아의 손을 들어준 방안을 두고 "모스크바의 비전에 놀랍도록 가깝"고 "우크라이나에는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영토 수복에 대해선 여지를 남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영토 수복은 안 된다는 말에 대해) 제가 의견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어렵다고 말하죠. 약간은 돌아올 겁니다. 제 생각엔 약간은 돌아올 거예요. "
일방적인 양보를 압박받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트럼프에게 한 말을 트럼프가 내게 전해줬다"며 "미국의 힘이 러시아를 평화로 이끌기에 충분하다고 믿는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BBC 웹사이트, X 'ZelenskyyUa'
윤재영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