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용현 전 장관 보좌관의 진술이 국회를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윤 대통령의 말을 완전히 뒤집고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대화를 들었는데,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장관을 향해 “1000명을 보냈어야지, 이제 어떡할 거냐” 이렇게 다그쳤다는 겁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수행했던 김철진 군사보좌관은 검찰에 자필 진술서를 제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4일, 비상계엄 해제안이 의결된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나눈 대화를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진술했습니다.
4일 오전 1시 20분경, 윤 대통령은 "국회엔 몇 명이나 투입했느냐"고 물었고 김 전 장관은 "500여 명 정도"라고 답변합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거봐, 부족하다니까. 1000명은 보냈어야지"라며 "이제 어떻게 할 거냐"고 질책했다고 했습니다
'경고성' 계엄이라 계엄 해제 의결 즉시 병력 철수를 지시했다는 윤 대통령의 변론과는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탄핵심판 4차 변론 (지난 1월 23일) : 계엄 해제 요구가, 결의가 나오자마자 바로 장관과 계엄사령관을 즉시 제 방으로 불러서 군 철수를 지시했고…]
'1000명은 보냈어야 한다'는 말 역시 300명 미만의 병력이 국회 마당에만 대기했다며 점차 병력규모를 축소하는 최근 윤 대통령의 주장과는 다릅니다.
[송진호/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지난 1월 23일/ 탄핵심판 4차 변론) : 280명은 국회 경내에 들어간 인원을 말하는 거고 본회의장 안에 건물 안에 들어간 사람은 12명밖에 안 돼요. 707부대, 문 깨고 창문 깨고…]
[탄핵심판 4차 변론 (지난 1월 23일) : 특전사 요원들이 본관 건물 안으로 한 20여 명이 들어가는 사진을 어제 봤거든요. 소화기를 쏘니까 다들 나오던데…]
김 보좌관은 4일 새벽 당시 김 전 장관이 여러 사람과 통화했다고도 했습니다.
특히 "상원아. 이제 더 이상 어떻게 하냐"라는 음성을 들었는데, 다름 아닌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의 통화였다고 했습니다.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 전부터 노 전 사령관과 상의해 온 정황으로 보입니다.
김 보좌관은 또 계엄 전 3개월 동안 두 사람이 통화하는 걸 3번 이상 들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최석헌]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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