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루에 어깨를 1cm만 늘려보자" 이정후 선수가 수술 후 매일 되뇌었던 말이라는데요. 그렇게 힘겨운 재활을 이겨내고 스프링캠프에서 매서운 타구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천재가 아닌 그냥 선수"로 봐달라는 이정후를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영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이정후가 환하게 웃으며 그라운드에 나섭니다.
방망이를 쥐자 날카로운 타구를 날립니다.
이정후는 지난해 5월 왼쪽 어깨 수술을 한 뒤 거쳤던 아픔의 시간을 꺼냈습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 하루에 자기 목표를 세웠던 것 같아요. 작은 거라도. 어제보다 1㎝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어깨가.]
오직 재활에만 매달렸습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 다치고 나서 인터넷도 잘 안 보고…]
건강한 몸으로, 더 강해져서 돌아왔습니다.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 얘기를 꺼냈더니 아버지 이종범 코치보다 더 극복한 경험이 많다며 쿨하게 받아칩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 작년에 비해 더 좋아진 건 멘탈? 마냥 설레는 느낌만 있는 게 아니라 차분해지고 냉정해진 상태인 것 같습니다.]
세상은 슈퍼스타라 말하지만 이정후도 메이저리그는 어려웠습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 저는 전혀 천재가 아니죠. 그냥 선수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때리기 어려운 공은 빠른 공이 아니라, 처음 보는 투수 공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 (상대 투수) 분석을 하는 것과 실제 타석에 들어가서 느끼는 게 다르기 때문에 제가 극복해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밥 멜빈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이정후에게 기회를 많이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밥 멜빈/샌프란시스코 감독 : 이정후는 뛸 준비가 됐어요. 그가 원한다면, (시범경기에서) 150타석도 줄 수 있습니다. 이정후는 매일 경기에 나가길 원합니다.]
지난해 NL 서부지구 4위에 그친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으로 반등을 노립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 다치지 않는다면 어떻게 성적을 기록할지 저도 무척 기대되는 상황인데.]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3일부터 시범경기 일정을 시작합니다.
[영상취재 전영희 / 영상편집 박인서 / 영상자막 차협]
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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