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루 10시간을 일하는데 마음 편히 갈 화장실이 없다면 어떨까요. 최저시급을 받고 일하는 노상 공영주차장 노동자들 얘기입니다. 차들이 드나드는 시간을 확인해야 해서 자리를 비울 수도 없고 옆 건물 화장실은 갈 때마다 눈총을 받습니다. 오늘(10일) 밀착카메라는 이들의 하루를 담아왔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화장실 없는 일터, 당신이 일하는 곳이라면?"
[장준언 : 용변이나 그런 건 기본적인 거니까 그 정도는 있어야…]
[배성민 : 당연히 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 화장실. 전혀 몰랐어요.]
[장수경 : 컨테이너박스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내가 있는 공간에서 화장실도 못 간다는 건 좀…]
이 일터, 바로 여기 있는 공영주차장을 관리하는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곳 이야기입니다.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해서 밤 여덟 시 퇴근까지, 식사 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는 꼬박 10시간을 근무하는 이들의 일터는 어떤 환경일까요.
오늘 그 하루를 밀착해봤습니다.
출근하자마자 주차된 차량 사진을 찍습니다.
노상이다 보니 차단기가 없어 사람이 일일이 차량이 드나드는 시간을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A씨/공영주차장 관리원 : 한눈팔면 언제 들어왔나 언제 나갔나 모를 수가 있어요. 항상 살펴봐야 해요.]
그렇다 보니 한 평짜리 사무실에 앉아 있을 틈이 없습니다.
행여 차량을 놓치면, 요금도 받기 어렵습니다.
[A씨/공영주차장 관리원 : 지금 2만 얼마 나왔는데. 1만6000원만 받으라고. 500원 깎아달라고. 엄청 많아요.]
사람들이 차를 뺄 때 수금이 조금 늦기라도 하면 애먼 화풀이 대상이 되곤 합니다.
[공영주차장 이용객 : 아니 왜 없으시고선 요금 처리를 그렇게 하는 거야. 얼마 되지도 않는데 기분 나쁘게. 그까짓 거 얼마나 한다고. 안 그래요? 요즘에 뭐 몇천 원이 돈이에요? (죄송합니다.) 안 계시고서는 왜 난리야.]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차량에 제대로 된 한 끼는 사치나 마찬가지입니다.
평일은 그나마 공익 요원이 자리를 봐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