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산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천주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종교가 모범을 보여 달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주를 잘 막아내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방역 수칙을 무시하는 행동은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천주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대했습니다.
강화된 방역 지침을 반영해 2m 이상 간격을 두고 마주 앉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코로나 감염 차단을 위해 미사를 중단했던 천주교의 결단에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우리 방역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는 상황 인식을 반영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방역 책임자로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온 우리의 코로나 방역 성과가 무너지도록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수도권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감염 사태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다음 주까지가 고비인데, 이번 주가 특히 중요합니다. 더 이상 방역을 악화시키지 않고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도록 종교가 모범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염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인다면 소비와 고용 부문의 어려움이 커지고 국민 삶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신자이기도 한 문 대통령은 천주교가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치유하는 데도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청와대에 천주교 지도자들이 초청된 것은 지난해 기독교와 불교계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염수정 / 추기경 : 우리 천주교회는 정부의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고, 신자들의 개인위생에 철저하도록 각 본당 신부님들을 통해서 알리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방역 책임자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무시하는 행동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종교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