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의 흔적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부모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불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화재 신고 당시 자신들이 사는 빌라의 이름 등을 알렸으나 같은 이름을 쓰는 빌라가 인근에 여러 곳이 있는 탓에 소방당국의 신속한 현장 도착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형제의 집과 직선거리로 불과 17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119안전센터가 신고 직후 출동했다면 1∼2분 정도면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으나 소방 당국이 당시 위치 확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제 현장 도착까지는 최초 신고 후 4분이 넘게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좀 더 빨리 신고 위치가 특정됐더라면 일주일 넘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초등생 형제의 상태가 지금보다 좋았을 수도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1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빌라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생 A(10)군과 B(8)군 형제가 최초로 119에 신고를 했던 시간은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55초다.
이때 B군은 "살려주세요"라고 말하며 빌라의 이름과 동·호수 등을 소방 당국에 알렸다.
소방당국은 B군의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 등을 토대로 신고 위치가 미추홀구 용현동인 것까지 파악했으나 같은 이름을 쓰는 빌라가 인근에 여러 곳이 있어 정확한 신고자의 위치는 특정하지 못했다.
실제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용현동에 C빌라와 같은 이름을 가진 곳은 모두 4곳으로 나온다.
소방당국은 당시 신고자의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를 토대로 신고 지점으로 추정된 미추홀구 용현동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 인근 지역으로 1차 출동대를 보냈다.
출동대에는 인천 미추홀소방서 지휘차, 구조대, 도화119안전센터, 주안119안전센터와 인천 중부소방서 송현119안전센터, 송림119안전센터, 중앙119안전센터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형제의 집과 직선거리로 불과 170m가량 떨어진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