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지마할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영현 뉴델리 특파원 촬영]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세계 1위'를 달리는 인도가 무너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번엔 세계적인 문화유산 타지마할까지 개방했다.
21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당국은 폐쇄 6개월만인 이날 타지마할의 문을 다시 열었다.
앞서 타지마할 등을 관리하는 인도고고학연구소(ASI)는 지난 3월 17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타지마할 등 전국 3천400여 유적지의 문을 닫았다.
이후 7월 초 전국 대부분 유적지를 재개방했지만, 타지마할은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한 지방 당국의 막판 반대로 문을 열지 못했다.
수도 뉴델리 남쪽 도시 아그라에 있는 타지마할은 아름다운 백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무덤으로 꼽힌다.
무굴제국 황제 샤자한이 자신의 아이를 낳다가 숨진 왕비 뭄타즈 마할을 추모하려고 1631년 착공해 22년 만에 완성했다.
지난해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700만명에 달한다.
당국은 타지마할을 개방하면서 하루 방문객 수를 평소의 4분의 1 수준인 5천명으로 제한하고 관광객 간 거리 유지 등 방역 조치를 철저하게 도입하기로 했다.
인도 뉴델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는 시민. [EPA=연합뉴스]
하지만 바이러스 폭증 상황에서도 인도 정부가 연일 방역 빗장을 풀자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방역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한 정부의 모습에 '사회적 거리 두기' 문화에 둔감한 인도 국민이 보건 수칙을 더 무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뉴델리 등의 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의 모습이 부쩍 늘어난 상태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 3월 하순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가 5월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해제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