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 항미원조 기념관 전경
[항미원조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의미의 중국식 한국전쟁 표현) 70주년을 내부 결속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21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의 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에 위치한 항미원조 기념관은 지난 19일 한국전쟁 참전군인을 비롯한 약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개관 기념식을 했다.
중국 당국은 외신들에는 이날 기념식 현장을 비공개했지만 중국 매체들을 통해서는 대대적으로 선전했는데, 글로벌타임스는 이러한 보도들을 통해 추모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전쟁 참전군인 궈궈롄(87) 씨는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항미원조 정신을 이용해야 한다"면서 "참전군인들이 못다 한 임무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중국 참전군인들을 '영웅'으로 부르면서 "여러분의 희생 덕분에 중국이 수십년간 평화로울 수 있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 네티즌은 미국이 미중 무역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항미원조 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항미원조 정신의 핵심은, 비록 적과 중국의 국력 차가 매우 크더라도 외부 위협에 직면했을 때 나라를 지키려고 한 중국인들의 용기와 결의"라고 말했다.
이어서 "수십년간의 평화와 미중 간 우호적 교류를 거치면서, 일부 중국 젊은이들은 국력이 강한 미국을 흠모하거나 두려워하게 됐다"면서 "이는 최근 미국의 억압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용감히 국익을 보호해야 한다. 미국의 억압을 두려워하지 말고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