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해 4월 벌어진 국회 폭력사건의 첫 정식 재판이 어제 열렸습니다.
당시 지도부였던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정권 폭주를 막기 위한 정당한 저항"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상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4월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 아니었습니다.
"사람 다쳤어요, 사람 죽인다. 119 불러줘"
국민의힘의 전신인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공수처법과 선거법 개정안 상정을 막겠다'며 회의장 곳곳을 점거하고, 아예 복도에 드러누웠습니다.
몸싸움이 새벽까지 이어졌고, 당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감금까지 당했습니다.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에 대한 무더기 기소가 이뤄진 건 지난 1월.
여러 번의 연기를 거듭한 끝에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충돌 이후 17개월 만입니다.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과 보좌진 26명이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지난 4월 총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황교안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황교안/전 자유한국당 대표]
"요즘 불면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치는 답답하고 국민께는 죄스럽습니다."
[나경원/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참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들은 법정에선 권력에 맞서 정당한 저항을 한 것이라면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황 전 대표는 "정권의 폭주를 막지 못해 나는 죄인"이라며,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야한다면 저로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에겐 국회선진화법이 처음으로 적용됐는데, 5백만원 이상의 벌금형만 확정돼도 5년간 출마가 제한되고 현직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합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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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문 기자(sangmoon@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