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참 진드기'라는 벌레입니다.
이 진드기한테 물렸을 경우 아직 치료제가 없다 보니 치사율이 10%가 넘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데요.
올해만 벌써 스무 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무서운 진드기가 깊은 숲속에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서울 한강 공원에서도 발견 했는데요.
김윤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민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한 공원입니다.
사람 키만큼 높이 자란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 채집망으로 풀숲을 훑어봤습니다.
채집망에 깨알만한 점들이 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움직이고 있습니다.
SFTS,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작은소피 참진드기'들입니다.
[이근화/한양대 의과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참진드기는) 풀밭 이런 데 많거든요. 풀밭에 있다가 야생동물이나 이런 것들이 지나가면 거기에 붙는 거죠. 붙어가지고 이동을 하고 흡혈을 하고…"
한강 주변의 또 다른 공원.
산책길 옆 풀숲에서도 참진드기가 발견됩니다.
특히 올해는 다 자란 성충보다 크기가 1mm도 채 되지 않는 유충이 많이 채집되고 있습니다.
유난히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진드기 개체수는 평년보다 줄었지만 이후 진드기들이 산란을 하면서 유충 수도 급증한 겁니다.
성충뿐 아니라 어린 유충도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고 사람도 물 수 있습니다.
[이근화/한양대 의과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제주도에서 3천마리 정도 잡았을 때 보면 (참진드기의) 바이러스 감염율, 양성률이 한 11퍼센트 정도 되거든요. 낮은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참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리면 고열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신장과 심장을 포함해 여러 장기가 기능저하를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SFTS에 마땅한 치료제도, 백신도 없다는 겁니다.
올해 SFTS에 감염된 환자는 155명.
이 중 20명이 사망했습니다.
치사율이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