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부산 만덕동
[촬영 손형주 기자]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우리 동네를 바라보는 시선이 코로나보다 더 무섭네요."
한 달 사이 만덕동에 거주하거나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이 80여 명을 넘자 이 곳 주민들은 두려움과 불안감에 휩싸였다.
주민들은 불안감과 함께 외부의 따가운 시선에도 고통받고 있었다.
16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동.
아파트와 주택이 밀집된 만덕동은 동네 자체가 썰렁한 모습이었다.
문을 연 음식점은 손님이 뜸했고 배달만 가능하다고 붙여놓은 가게도 많이 보였다.
동네 어르신들이 주로 머물렀던 소공원, 체육공원 모두 폐쇄됐다.
그간 만덕동은 목욕탕, 식당, 요양병원 등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잇따른 확진자 발생 소식이 들려오자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해뜨락 요양병원 집단감염 소식이 들려온 뒤 어린이집 등원율도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북구가 어린이집 등원 자제 권고를 하기도 했지만, 불안감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북구는 결국 학부모 어린이집과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고심 끝에 만덕동 지역 모든 어린이집 휴원을 결정했다.
배달만 가능한 식당
[촬영 손형주 기자]
만덕동은 부산 중심에서 비교적 가깝고 아파트와 주택가가 밀집된 전형적인 베드타운 지역이다.
만덕대로를 기준으로 북쪽을 구만덕(1동), 남쪽을 신만덕(2·3동)이라 부른다.
서쪽을 제외하면 동, 남, 북이 산으로 가로막혀 빠져나가는 터널만 세 개나 된다.
이곳은 이런 지리적 특성상 때문이지 지역색이 비교적 강하고 주민들 사이에 끈끈함이 있다.
방역 당국이 만덕동을 동 단위 핀셋방역 구역으로 지정했던 이유도 이런 지역 특성 때문이다.
주민들은 만덕동은 어느 지역보다 방역 수칙을 특별히 더 잘 지켜야 하는 것에 동의하지만 외부의 따가운 시선에 고통을 받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