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이재영 기자 =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공개 지지한 것을 두고 외신들은 미국의 일방주의가 다시 발동했다는 해석을 쏟아냈다.
미국의 뒤늦은 이의 제기에 유 본부장을 지지하던 국가들마저 반감을 드러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미국이 아프리카 첫 WTO 수장이 되려는 오콘조이웨알라를 막으려고 시도한다"면서 "미국이 유 본부장을 계속 지지한다고 하면서 4달간 진행된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절차가 장애물에 부딪혔다"고 평가했다.
방송은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유 본부장 지지성명이 'WTO 비판조'였다고 했다.
USTR은 앞서 성명에서 "WTO는 현장에서 경험이 있는 이가 이끌어야 한다"면서 "지금은 WTO와 국제통상에 매우 어려운 시기로 WTO는 중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BC방송은 "미국이 반대한다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WTO 수장으로 선출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미국이 (회원국들의) 최종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WTO 사무총장 선두주자를 거부했다"면서 "160여개 회원국을 무시하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불확실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일간 가디언은 "미국이 종종 WTO 운영방식에 불만을 나타내왔다"면서 중국의 개발도상국 지위에 반대하고 WTO 상소기구 위원선임을 막아 기능을 중단시킨 점 등을 예로 들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TO가 중국에 편향적인 태도를 취해 미국이 손해를 본다고 주장하며 탈퇴를 거론하기도 했다.
다만 가디언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의 오콘조이웨알라 반대가 WTO를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