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 씨는 오늘 이름과 주민 번호가 맞냐는 재판부 질문에 "맞습니다"라고 분명하게 두 번 답했습니다.
그러고는 법정에 앉아 졸았습니다.
알츠하이머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전 씨의 말과 행동을 보면 과연 어디까지가 그의 진짜 모습일까? 궁금하다가도 그저 뭐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을 뿐 모든 게 진짜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40년 동안 단 한 번도 반성하지 않은 전두환 씨, 고은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두환 씨(1995년 12월 2일)]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저는 검찰의 소환 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1995년 내란과 살인, 뇌물죄 등으로 구속되기 직전에도 정치적인 탄압을 받고 있다고 강변한 전두환 씨.
1심 사형, 이후 무기 징역으로 감형됐지만 특별사면으로 2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송구하단 말은 했지만, 활짝 웃는 그에게서 반성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전두환 씨(1997년 12월)]
"교도소 생활이라는 게 여러분들은 교도소 가지 마시오, 그것만 내가 얘기하고 싶습니다."
국민들은 참회를 바랐지만 전 씨에게는 그저 '불운'일 뿐이었습니다.
[전두환 씨(1999년)]
"대통령 끝마치니까 산으로 쫓겨가고 형무소로 쫓겨 들어가고 이러는 통에 일본은커녕 고향도 제대로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아주 '불운'이라고 그럴까."
2017년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면서 시작된 재판.
이번엔 부인 이순자 씨가 궤변으로 남편을 두둔했습니다.
[이순자/전두환 씨 부인(2019년 1월 유튜브 뉴스타운TV]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예요?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해요." "직선제 해야 민주주의라고 그래서 직선제 해주니까"
두 달 뒤, 처음으로 광주 법정에 선 전두환 씨, 시민들의 절규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전두환 씨(2019년 3월 11일)]
"발포 명령 부인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