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 드리겠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갑질 논란 자주 전해드렸는데, 반대로 이웃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훈훈한 소식도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미화원이 암투병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의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 단지.
입주민 대표 명성태 씨는 최근 아파트 미화원 A 씨가 암 투병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동대표들과 상의 후 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 '협조를 구한다'는 공지글을 올렸는데요.
예상치 못한 주민들의 반응!
"조심스럽고 어려운 부탁을 해야 할 것 같다"는 말로 시작한 글.
그리고 이어진 글에는 "청소를 해주신 미화 여사님께서 암 판정을 받으셨는데 형편이 넉넉지 않으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며 "작은 정성이라도 모아 도움을 드리리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명성태/아파트 입주민 대표]
"(첫 입주부터) 3년 동안 고생 많이 하셨고 저희한테는 정말 고마운 분이시거든요 미화원 여사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글을 올리긴 했지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명성태/입주민 대표]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잖아요. 너무 적은 인원이 동참해주시면 어떻게 할까 (그런 걱정도 있었고요.)"
3일간 100만 원을 목표로 시작한 모금.
3일 만에 목표 금액을 훌쩍 넘는 344만 원이 모였고, 모금이 마감된 후에도 성금은 계속됐습니다.
[명성태/아파트 입주민 대표]
"노인정에서도 또 기부해주셨고 관리사무소 직원분들도 십시일반 모아주셔서 130명이 좀 넘을 것 같습니다. 너무 마음이 뿌듯하고 훈훈해서…"
미화원 A 씨를 모르는 다른 단지 주민들도 참여했습니다.
[이현우/아파트 입주민]
"참여는 하긴 했는데 너무 소액으로 해서 오히려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주민들의 정성으로 모인 성금 약 400만 원은 감사패와 함께 미화원 A씨에게 전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