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들어 시중에서는 "5만원권 지폐가 사라졌다", "숨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찍어내긴 작년보다 더 많이 찍어냈는데, 한국은행 금고로 돌아온 5만원권은 역대 가장 적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이 5만원권이 다 어디로 간 건지 노경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서울의 한 전통시장 인근 은행.
현금인출기, ATM마다 5만원권 인출이 어렵다고 써 있습니다.
[이성영]
"1만원 짜리. 10장 10장! 몰라요. (5만원) 없다니까…"
바로 옆 다른 은행 ATM 도 오전까진 5만원권이 인출됐지만, 오후엔 불가로 표시됐습니다.
20만원을 찾아보니, 전부 1만원권으로 나옵니다.
[임충봉]
"5만원권이 많이 필요해서 빼려고 했는데 못 뺐어요. 최근에 번번이 그런 일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올해 5만원권 환수율은 25%…
4장 찍어 1장만 은행에 돌아온 셈입니다.
역대 가장 낮은 환수율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40%p나 급감했습니다.
올해 1만원권 환수율이 70%, 5천원권이 87%인 것과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대체 5만원권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가장 큰 요인, 현금이 덜 쓰인다!
한국은행은 코로나 여파로 현금을 많이 쓰는 대면거래 즉, 음식·숙박업이나 여가서비스업 매출이 급감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입금하는 5만원권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상희/자영업자]
"입금할 게 없어요. 빌려서 쓰고 그래요. 요새는 (영업제한) 9시고 저기고 전혀 안 돼요."
두번째 요인, 불안하니 쟁여놓는다!
기업이든 가계든, 코로나 위기 속에 보관이 용이한 5만원권을 찾아 많이 쌓아뒀다는 얘깁니다.
초저금리 상황에 굳이 은행에 돈을 넣어둘 이유도 줄었습니다.
선진국들도 상황은 비슷해, 코로나 이후 유럽의 지폐 환수율은 50유로 이하권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100유로 이상 고액권은 77%로 크게 줄었습니다.
[정복용/한국은행 발권기획팀장]
"현금 거래가 언제 얼마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