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신의 계시라며 사찰에 불을 지르고 코로나19가 유행인 와중에 대형 집회를 강행 하고는 역학 조사를 피하거나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복음의 핵심을 망각한 일부 개신교 신도들의 반사회적 행동들이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내부에서도 적극적인 자기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배척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 실태와 그럼에도 이어지고 있는 자정 노력을 전동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남양주 천마산 중턱에 자리한 사찰.
불교 총화종 소속인 이 사찰의 산신각은 지난달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불단과 탱화가 있던 자리는 재만 남았고, 건물 외부까지 모두 불에 탔습니다.
방화범은 40대 개신교인이었습니다.
[사찰 관계자]
"1년 넘게 저희 사찰 주변을 맴돌았던 사람인데 기독교 신자인 거죠. 계속 와서 방해를 했어요. '예수 믿으세요' 이렇게 저희 불자들한테…"
구속된 개신교인은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 '신의 계시가 있었다', '할렐루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양주경찰서 관계자]
"그 절 뒤에 기도원이 있습니다. 그 기도원에 왔다갔다하는 여자인데, 자기가 신의 계시를 받고 불을 질렀다고 얘기했거든요. 신의 계시를… 예전에도 미수 한 건이 있더라구요."
이때 조계종은 불교계를 대표해 공식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배타적 개신교인에 의한 사찰 땅 밟기, 불상 훼손, 종교차별과 편향이 여전히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며 "개신교단의 지도자와 목회자는 신자를 올바로 인도해 사찰 방화를 근절하라"고 요구한 겁니다.
성명 바로 다음날,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긴 한 개신교 단체가 사과했습니다.
"이웃 종교의 영역을 침범해 가해하고 지역 주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동은 그리스도의 뜻이 아니"라면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현/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국장]
"(종교) 갈등은 한번 불이 붙으면 꺼지지 않는 갈등으로